UPDATED. 2024-04-25 17:57 (목)
현장 25시 - 중앙대병원 방사선사 김대영 과장 
현장 25시 - 중앙대병원 방사선사 김대영 과장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10.30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빛'을” 

암 환자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삶에 대한 절망감까지 안고 있다. 이들은 끝이 없을 것 같은 치료와, `과연 내가 살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점점 변해가는 몸의 변화를 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만큼 예민하고 까칠한 환자들이 많다.

이런 암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의 빛을 쏘는 이가 있다. 중앙대병원 방사선사 김대영 과장이다.

그는 요즘 매일 아침 출근 시간이 설레고 즐겁다. 일산 본가에서 직장인 중앙대병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는 그는 쌀쌀한 날씨에 찬 공기를 마시며 머리는 시원하게, 가슴은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김 과장은 5년 전까지, 방사선종양학과 의사가 환자 진료를 통해 방사선치료의 필요 여부와 방법을 정하면 `치료계획'을 짜는 일을 해왔다. 그러다 문득 일선에서 환자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삶의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 현장으로 나온 그는 신입 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이런 그의 에너지가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다보니 김 과장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환자들이 김대영 과장만 찾을 정도다.

김 과장은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경우 길면 2달을 매일 같이 오다 보니 의사보다도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에 환자가 마음을 열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에 패인 보조개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머금고 환자들에게 가족처럼 다가가 `곧 나으실꺼에요', `지난 치료 때 보다 좋아지셨어요' 등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에게도 고충은 있다. 김 과장은 “몇 년씩 치료를 받다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내 직업에 자긍심을 갖게 되는 반면, 건강하게 치료받고 퇴원한 환자가 어느 날 다시 병원에 입원하거나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은 허전함과 함께 내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 마음속의 열정으로 환자들을 대한다면 나에게 번진 그 불씨들이 환자의 마음 속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홍미현 기자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