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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성모병원 마취과 권오경 교수
의정부성모병원 마취과 권오경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8.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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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수술실 현장 사진에 담아”

1분 1초가 긴박한 수술실은 의사들의 땀과 수고로 한 생명이 다시 탄생하는 고귀한 곳이다. 하지만 수술실 의사들의 고된 시간과 노력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이런 열정이 가득한 수술실 의사들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는 이가 있다.

바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마취과 권오경 교수다. 권 교수는 수술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인화해 동료와 후배 교수들에게 선물한다.

권 교수는 1983년 강남성모병원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의정부성모병원까지 35년이란 시간을 수술실에서 지냈다. 이런 그가 사진을 찍게 된 이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수술실'에서 열정을 다해 일을 하는 동료, 후배 의료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권 교수는 “수술실은 갑작스런 변수에 민감하다. 수술실 스태프들이 사진 촬영을 꺼려할 수도 있고 감염관리의 측면에서도 수술실에 접근하면 안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병원 의료진들과 오랫동안 함께해왔기 때문에 교수들마다 수술할 때 어떤 부분이 예민한 지 잘 알고 있다. 수술실에서의 사진 촬영이 의료진에게 방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료 및 후배 의료진들이 내가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금은 의료진들이 수술 도중이라도 사진을 옆에서 찍는다고 크게 긴장하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전공의 1년차였던 후배 의사의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 준 적이 있는데, 그 후배가 수술을 하러 갈 때마다 내가 준 사진을 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수술실로 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취미로 시작한 사진 촬영이 수술실로 향하는 의사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권오경 교수는 “수술에 집중하는 의사와 수술팀의 모습을 고스란히 사진 한 장에 담아 내는 소소한 내 취미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추억과 용기, 지금의 멋진 모습을 선물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사진을 찍어서 병원에 기증해 역사로 남겨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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