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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의료봉사동호회 `The Neighbors' 강제구 회장
NMC 의료봉사동호회 `The Neighbors' 강제구 회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6.1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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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도 캄보디아서 의료봉사”

“우리가 굉장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특이한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죠”

지난 해에 이어 이번 여름, 좀 더 특별한 캄보디아 여름진료를 계획하고 있는 NMC 의료봉사동호회 `The Neighbors'의 강제구 회장을 만났다. 

3년 전 구성된 신생 동호회인 The Neighbors는 지난해 10월, 캄보디아로 첫 해외의료봉사를 떠났다. 그동안 국내에서 다문화 가족을 위해 활동을 해왔지만, 상대적으로 의료의 손길이 더 필요한 곳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강 회장은 “병원에서 가는 만큼 단순 진료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받기 어려운 수술, 의료인 교육에 중점을 뒀다. 그런 의미에서 수술실과 의료 장비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캄보디아의 헤브론병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헤브론 병원은 30병상의 입원실과 세 개의 수술실, 초음파기, CT 등을 갖추고 있으며, 10여 명의 젊은 캄보디아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The Neighbors는 지난해 이곳에서 3일간 379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비뇨기과의 신절제술, 경복부 요로결석 절제술, 이비인후과의 콧등 부위 피하종괴절제 및 귀 연골 이용 재건술, 내시경부비동수술, 산부인과의 자궁아전절제술, 자궁내막증수술 등 총 17건의 수술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강 회장은 “단순 1차 진료를 탈피한 수술과 교육, 기술이전이 우리의 목표였다”며 “교육팀은 10여명의 전공의를 포함한 현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강의, 기술이전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복부 CT와 초음파'를 주제로 강의 요청이 있었는데, 현지 전공의들은 바쁘고 육체적으로 힘든 가운데에서도 매우 높은 열의를 보여줘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엔 자생적이고 지속 가능한 환자 케어와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현지 전공의들에 대한 교육을 더 규모 있게 준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The Neighbors는 오는 8월 캄보디아 여름진료에 참여할 의료진을 모으고 있다. 현재 7개과 8명의 전문의가 지원한 상태로, 세부 진료과 전문의를 비롯해 행정직이나 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지원자를 모집 중에 있다. 현재 총 29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강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진료나 수술을 받기 어려운 치과, 안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등의 진료과 선생님들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모금된 후원금, 제약사의 약품지원 등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의료진의 항공료와 숙박 등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지원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항공료 일부는 펀드 레이징을 통해 보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이렇게 캄보디아 여름진료를 위해 애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강 회장은 “NMC 1~3대 회장은 스웨덴 사람이다. 불과 수십 년 전 우리도 그들에게 교육 받고 도움을 받았다”며 “며칠밖에 되지 않는 기간이더라도 당시에 받은 만큼 은혜를 갚고 싶은 마음이다. 현지 스텝 수준이 업그레이드되고 헤브론병원에서 저희가 필요하지 않은 그날까지 이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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