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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인지면 보건지소 이성오 공중보건의사
서산시 인지면 보건지소 이성오 공중보건의사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4.1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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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근교서 복무, 봉사할 수 있어 뿌듯”

학업과 수련에 바쁜 전공의나 군 복무 중인 공중보건의 등 젊은 의사가 따로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한 젊은 의사가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서산시 인지면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이성오 공보의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공보의 3년차에 접어든 이성오 공보의는 지난해 2월부터 한 달에 한 번 주말 시간을 반납하고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진행하는 외국인노동자 무료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공보의 시작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왕이면 재능 나눔을 하고 싶어 의료봉사를 택했어요. 그러던 중 서울시의사회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고 그때부터 의료봉사단에 참여하게 됐죠”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병역의무'를 수행 중인 공보의들은 이미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가 1년 이상 빠짐없이 의료봉사단에 참여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전북·전남지역이나 섬으로 배치 받았다면 봉사활동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요. 서울과 가까운 곳에 배치 받았고, 집도 의사회와 가까워 꾸준히 하게 됐어요”라며 “주변 친구들이 굳이 왜 하냐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며 오히려 제가 얻는 부분이 많아요”라고 웃어보였다.

매일 보건지소에서 환자를 만나고 진료를 하지만 의료봉사단에서 얻는 보람이 훨씬 크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는 “의료봉사단에서 하루 평균 40명 이상의 환자를 만나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저를 알아봐주시고 찾아주시는 환자분이 있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환자 히스토리 테이킹 하면서 제 글씨가 적혀 있는 걸 볼 때도 뭔가 뿌듯함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봉사 자체가 주는 보람 말고도 배우는 점이 많다. 특별한 교류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함께 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의사가 갖춰야할 지식이나 자질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이 공보의는 “다른 의사 선배님들이 참 열심히, 또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껴요. 또 제가 아직 전공의가 아니라서 내과 파트를 보고 있는데,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엔 옆에 계신 내과 선생님들께 여쭤보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니까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보건소에서 보는 것보다 다양한 약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건소에서는 약이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의료봉사단에서는 그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어요. 덕분에 공부가 돼요"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함께 봉사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이나 질의응답 시간을 주고 싶다고 건의했다.

그는 “회원 자녀들이나 의사에 관심 있어서 온 학생들이 많아요. 환자가 없거나 끝나갈 때쯤에는 진로상담도 받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답해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의료봉사단에 참여하고 싶다는 이성오 공보의. 그는 “전공의 1년차에는 정신없이 바쁠 것 같지만, 3년차 이상이 돼 여유가 생긴다면 그때부터는 불러만 주시면 계속 참여하고 싶어요. 저보다 더 대단한 분들도 많으신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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