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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7.01.1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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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심폐소생술 관심 갖고 배워야”

우리나라에서 급성 심정지로 생명을 잃은 사람이 연 3만 명이며 생존율은 불과 2.5%이다. 교통사고로 생명을 잃는 희생자가 연 5∼6천명과 비교했을 때, 심정지는 큰 위험이다. 

최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의사들조차 자신은 심폐소생술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심폐소생술 전도사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노태호 교수는 심폐 소생술에 대한 의사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태호 교수는 “개원하거나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는 자신이 심폐소생술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한 대학이나 전공의 때 배운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의사들은 `내가 의사인데 그 정도는 잘 할 수 있다'라고 믿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의사에게 요구되는 심폐소생술은 일반인에게 요구되는 수준과 다르다며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본소생술은 가슴압박, 인공호흡 등 의료기관 도착 전 소생술이지만 전문소생술은 기본 이외 전문적인 기도삽관이나 여러 가지 약물 사용, 환자 상태 평가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는 “그렇다고 일반 소생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의사라면 일반 소생술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며, 전문소생술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노 교수는 “미국에서는 의료인에게 면허증만큼이나 필수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은 우리식의 기본 소생술이 아닌 전문 소생술 과정이며 2년 간격으로 재교육을 받아 소생술 능력을 항시 사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소생술을 `진짜 잘 할 수 있게 교육'하는 것 보다 병원 인증에 필요할 정도로 가볍게 교육하는게 일반적”이라며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면 병원이 나서 병원의 모든 직원이 소생술을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병원은 직원들을 위한 심폐소생술 교육비용은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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