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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해바라기센터 장진주 간호사“범죄 피해자들 위로·치유에 도움될 터”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1.09 09:24

환자가 `자살'로 목숨을 잃었을 때 의료진의 심정은 어떨까.

NMC 해바라기센터의 장진주 간호사가 정신질환자의 자살 현장을 목격한 자신의 경험담을 수기로 적었다. 1년 전 정신과 안정병동 근무 당시의 경험을 담은 이번 수기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개최한 `2016 자살사별자의 아픔, 회복 그리고 다시서기' 수기공모전에서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사건은 2015년 12월, 장 간호사의 생일 당일 퇴근 30분을 앞두고 발생했다. 정신과 안정병동의 한 샤워실에서 한참이나 나오지 않던 정신과 환자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중증이나 급성 정신질환자의 경우 항상 보조 인력이 동행하지만 그 환자는 위험수준의 환자가 아니었다. 잠시의 틈을 타 샤워실 내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이라며 “당시 당황할 새도 없이 CPR을 시행해야 했다. 바이탈은 돌아왔지만 이튿날 끝내 사망했다”고 회고했다. 

유일한 목격자였던 그는 경찰서를 오가며 진술해야 했고, 환자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사건 발생 한 달 반 만에 2년간의 병동생활을 마무리했다.

장 간호사는 “당시에는 모두가 저를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환자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좌절감이 몰려와 눈물이 멈추지 않고 감정 컨트롤이 전혀 안됐다”며 “설상가상으로 경찰서에서 사건에 대해 반복적으로 설명하며 2차 피해에 노출돼야 했다”고 말했다.

암에 걸려본 의사가 암 환자의 고통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듯 장 간호사도 일련의 사건을 통해 범죄 피해자의 상처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범죄 자체는 물론 사건 해결 과정 속에 노출되는 2차 피해 또한 큰 상처임을 깨닫게 됐다”면서 “공모전 수기를 써내려가면서 `잘 극복했구나'하며 스스로 치유할 수 있었다. 제 이야기가 범죄 피해자나 자살 사별자에게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신간호학을 세부전공한 장 간호사는 NMC가 지난해 12월 연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인 해바라기 센터 개소 멤버로 합류했다. 그동안의 연구 경력과 이 같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장에서 범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장 간호사는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신과적인 회복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해바라기센터에 방문하는 피해자들에게 공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기나 논문 등 다양한 글을 통해 범죄 피해자나 정신질환자의 마음을 위로하고 이들의 치유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이지선 기자  sundrea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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