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기 쉬운 연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를 만나, 과음 탈출기를 들어 보았다.
신현필 교수는 알코올성 간경변은 이전의 단계보다는 심각한 상태로 복수, 황달, 정맥류, 간성 혼수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었다면 금주를 해도 더는 좋아지지 않는 단계가 된다.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간암의 위험도 증가한다. 급성 췌장염은 술을 먹고 배가 심하게 아플 때 검사 후 진단될 수 있다. 오랜 기간 금식해야 하고 매우 심한 통증을 참아야 하며 반복적으로 겪는 사람이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주, 소주는 안 하고 취미로 포도주만 마신다는 사람도 있고, 일하면서 가끔 막걸리 마시는 게 유일한 낙이라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어떤 술이든 다 같은 알코올일 뿐이다. 하루 80g의 알코올을 10년 이상 매일 마시면 약 1/3에서 간경변이 온다고 한다. 알코올 80g은 대충 소주 1병, 맥주 1500cc, 포도주 750cc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은 양의 음주로도 얼마든지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하루 40g, 여자는 하루 20g 이하를 권장하나 개인마다 차이가 크므로 이미 간 질환을 가진 환자는 금주해야만 한다. 간 기능은 마신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에 영향을 받는다. 술이 세다고 자랑하는 사람이 주의할 점은 술에 관련된 모든 질환이 사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술자리에서 내 간을 지키기 위한 요령으로 △마시는 알코올 양을 줄여야 한다. 술 종류만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눈치가 보여도 안주를 충분히 섭취하자 △폭탄주는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기 쉬우므로 최대한 피하자 △숙취 해소 음료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므로 미리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자 △맵고 짠 안주를 먹지 않고 과일 등을 안주로 먹자 △음주 다음날 복통이나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한다 △술 잘 마시는 것을 자랑하지 말자 등을 당부했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