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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사회복지팀 성명순 팀장
한양대병원 사회복지팀 성명순 팀장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0.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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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자 지원·공감할 수 있어 행복”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원받았는데도 몇 배로 감사해주시는 분들, 건강 회복 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생활을 잘해내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병원의 많은 직업군 중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한양대병원 사회복지팀의 성명순 팀장의 말이다. 그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양대병원의 사회복지를 일군 장본인으로 의료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성 팀장은 “`병원에도 사회복지사가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의료법상 종합병원에는 1인 이상의 사회복지사를 두도록 돼 있으며, 병원이나 의료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를 `의료사회복지사'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사회복지사가 병원에서 하는 일은 다양하다. 법적·의무 활동으로는 △장기 이식수술 대상자 순수성 평가 △뇌사판정위원회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예방교육 △의료기관 인증평가 등이 있다. 성 팀장은 “뇌사로 추정되면,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최종 판정을 내리는데 이때 사회복지사도 포함된다. 또 장기기증에 있어 언니의 신장을 동생에게 이식하는 경우에도, 기증 동기 등에 대해 상세히 질문하고 수술비가 필요할 경우 진료비 지원 상담도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임상과의 연계 활동도 활발하다. 환자 상담을 통해 진료비를 지원하거나 희귀질환자, 장기입원 환자 등을 전담으로 상담하고 교육한다. 성 팀장은 “장기입원 중인 소아환자의 경우 병원학교를 연계해 치료와 학업을 병행, 정상적인 학교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이런 의료사회복지사의 일련의 업무는 담당 주치의의 협진 의뢰로 시작된다. 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수술비가 부족할 때 의뢰를 많이 받지만, 소아과나 외과 등 수술이 많은 과를 제외하면 사회복지팀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의사들도 많다. 성 팀장은 “외국 대학병원에서는 3∼40명의 사회복지사가 각 진료 부서에 파견돼 영역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병원에서 사회복지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성명순 팀장은 “때로는 경제적 지원 창구로 생각해 맡겨 놓은 돈을 찾듯이 오는 환자도 있지만, 진료비가 없어 당장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분들도 많다. 그분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되고 감사하다”며 “진료비 지원은 물론, 투병 중 답답한 마음과 불안한 예후, 걱정거리 등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치료팀의 일원으로 동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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