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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종진 교수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10.2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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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심장혈관 질환 주의 필요”

심장혈관계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노인 등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이 특히 낮은 기온에 갑자기 노출되면 흉통이 악화되거나 심장 발작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추운 날 갑작스레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모습의 그림은 괜히 등장한 게 아니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더운 여름에는 전반적으로 혈압이 낮아지는 반면 추울 때는 정상인도 혈압이 다소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는 혈관의 탄성도가 떨어져 있으므로 혈압이 더 많이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는 경우 혈압의 과도한 상승으로 인해 뇌출혈이나 심장발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진 교수는 또 “꾸준한 운동은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혈압 조절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추운 날씨에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면,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준비 운동을 통해 전신을 잘 이완시키고 시작하도록 한다. 운동 중 흉통,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생기면 곧바로 중단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종진 교수는 덧붙여서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전신을 따뜻하게 해 주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과음을 하게 되면 혈관이 팽창했다가 추운 날씨 때문에 다시 수축하면서 혈압이 심하게 오르내리고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이는 부정맥의 발생을 촉발할 수 있다. 흡연은 혈관의 동맥경화를 악화시키고 말초 혈관들을 수축시키는데, 추운 날씨까지 겹치면 심장과 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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