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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광균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9.26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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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고통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아예 치료를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걸을 수 있도록 치료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는 건양대병원 고객만족센터로 도착한 한 장의 엽서 사연이다. 주위를 훈훈하게 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43세)〈사진 오른쪽〉. 김 교수가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치료에 성공, 감사하다는 게 엽서의 주 내용이다.

김 교수는 지난 2013년 엉덩이뼈 골절상을 당한 100세 할머니에게도 성공적으로 인공고관절치환술을 시술,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연을 보낸 환자는 충남 부여에 사는 전순자 할머니(72세)〈사진 왼쪽〉. 전 할머니는 선천적으로 무릎뼈가 정상위치를 벗어나 옆으로 완전히 탈구된 상태였다. 진단명은 `선천성 슬개골(무릎뼈) 탈구'다. 이 질환을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할머니는 젊어서도 여러 병원을 다녀보았지만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얘기만 듣고 치료를 포기한 채 살아오다 극심한 통증과 거동장애까지 일어나는 상황이 됐다.

전 할머니는 치료를 포기하려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지난 7월 건양대병원을 찾았다.

김광균 교수는 전 할머니의 검사결과를 살펴본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천성 질환에다 고령에 퇴행성변화까지 심하게 온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술을 감행하다가는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할머니의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선천성 슬개골 탈구에 관한 논문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선천성 슬개골 탈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었다. 관련 논문도 별로 없었다. 수술성공사례도 찾기 어려웠다. 몇 가지 관련보고서를 찾긴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 논문에서 습득한 내용과 환자의 상태를 고려한 수술법을 찾기 시작했다. 퇴행성변화가 나타난 관절을 절제해 인공관절로 대체하고 탈구된 무릎뼈를 제자리에 위치하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지난 8월17일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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