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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보건관리자 이영화 계장(인사총무팀)
한양대병원 보건관리자 이영화 계장(인사총무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9.0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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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근로자 `건강과 힐링 관리' 최선” 

환자를 진료·치료하는 병원에도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보건관리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병원 직원 모두가 맡은 업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건강 보호과 작업환경 개선 등 보건관리를 총괄한다.

한양대병원의 유일한 보건관리자인 이영화 계장은 “보건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의사나 간호사, 산업보건지도사, 산업위생관리(산업)기사, 환경관리(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며 “보건관리자는 건강검진과 건강유지 및 증진을 위한 교육,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유해화학물질 관리, 작업환경 측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건강 및 작업관리의 종합적 서비스 수행을 위해 전문기관뿐만 아니라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된 바 있다. 보건업의 경우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인 사업장에 1인 이상의 보건관리자를 둬야 하는 의무가 생기면서, 1년 반 전 이영화 계장이 보건관리자로 선임된 것이다.

그는 현재 한양대병원 직원들을 위해 환경개선과 유해화학물질관리, 건강검진(채용·일반·특수검진) 및 유소견자 사후관리, 뇌심혈관계·근골격계 질환 등의 예방프로그램, 금연·금주에 대한 교육 및 상담 등과 더불어 최근 이슈인 감정노동·직무스트레스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 하고 있다.

이 계장은 “14년 동안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전문·중독정신간호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정신질환이 발생되기 전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년 전 생명의 전화에서 사이버상담원 자원봉사를 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발생되는 스트레스 관리 부분에 대한 노력과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결심했다”며 “감정노동과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근로자를 돌볼 수 있는 산업간호의 영역인 보건관리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정신분야 상담을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다. 게다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전문간호사가 정신분야 상담을 전문적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 계장은 그 역할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영화 계장은 “대상자가 건강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것이 굉장히 행복하다”면서 “한양대병원 간호사로 18년 정도 근무하면서 병원이 나를 위해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위로가 됐다. 신체적·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때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보건관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기관의 보건관리자 중에는 간호사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검진이나 건강관리에 있어서는 의료인인 간호사가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작업환경 및 유해물질 관련 문제에 있어서는 산업위생사가 유리한 부분이 많다”면서 “보건관리자 자격 조건에 간호사나 산업위생사 중 1인을 선임할 것이 아니라 2개의 전문 분야를 모두 포함시켜 보건관리팀으로 접근해야 직원을 위한 진정한 보건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학교 소속인 교수진(교수·부교수·조교수)을 제외한 직원 1800명의 보건관리를 1인의 보건관리자가 담당하고 있어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다.

이 계장은 “보건관리자가 사업장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모두가 알지만, 이에 따른 대우가 좋지 않다”면서 “병원에서 지급되는 수당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며,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병원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병원에서 발생된 감염 환자를 직원이라는 이유로 보건관리자에 모두 이관해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보건관리자가 비의료진 직종에 속해 있기 때문에 직원 감염에 있어 업무 진행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직 업무에 따른 어려움이 많지만, 이 계장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직원의 감정노동과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 중이다. 감정 노동 관련 컨설팅, 요구도 조사를 시작으로 향기명상과 심신힐링 뇌교육 프로그램, 체력왕 선발대회, 감정노동 캠페인 등을 실시해왔다.

그는 “앞으로는 직원들이 글로써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사이버상담소 개설, 부모의 직업이해를 위한 자녀의 병원투어 등을 마련해 제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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