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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 육아지도실 서선례 간호사
한양대병원 육아지도실 서선례 간호사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1.1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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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환자들을 위로할 수 있어 행복”

한양대병원에서는 각종 행사 때마다 `콜업'되는 이가 있다. 바로 자의반타의반(自意半 他意半)으로 아마추어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서선례 간호사다.

입사한 지 18년차인 서 간호사는 지난해 하반기 한 달에 한 번 꼴로 공연을 할 정도로 병원 내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천사데이(1004 DAY)부터 간호국 비전선포식, 신규간호사 첫돌잔치 등 각종 병원 행사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솔로이스트로서의 시작은 교회 성가대 활동이다. 서 간호사는 “성악을 전공한 프로는 아니지만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성가대와 자원봉사활동으로 노래를 불렀다. 병원에서는 성가예배 때 간호국장님의 눈에 띄어 다양한 간호국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서 그는 故 김연준 전 한양대 총장이 작사·작곡한 `청산에 살리라'를 비롯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캐츠의 `메모리',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등 환자와 직원들이 잘 알 만한 곡을 주로 선정한다. 특히 그는 병원 현장에서 느낀 감정들을 곡에 담아 부른다고 했다.

서 간호사는 “간호사라는 직무 자체가 사람을 만지고 상대하는 것”이라며 “지난달 30일까지 응급실 심뇌혈관집중치료실에 있었는데 거기 계신 환자 분들을 돌보면서 느꼈던 감정들. 아프지 않아서 감사한 것부터 간호사로서의 고충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출퇴근 시간을 쪼개 연습한다는 서 간호사는 음악이 병원을 활기차고 생기 있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청중들이 잠깐이지만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현장으로도 전파되는 것 같다”며 “더불어 동료들 중 누군가 한 분은 제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올해 육아지도실로 발령받은 서 간호사는 병동과 달리 규칙적인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는 앞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에 재능기부를 하거나 아마추어 합창단, 중창단 오디션에 지원할 계획이다. 서 간호사는 “교대 근무 당시 포기했던 부분들을 조금씩 실행에 옮기고 싶다. 특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과 위로가 되는 단체나 기관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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