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5시 - 대학병원장 출신 개원의 김연일 정형외과의원장 
현장 25시 - 대학병원장 출신 개원의 김연일 정형외과의원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9.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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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해 보니 개원가 어려움 십분 이해” 

“개원해 보니 비로소 개원가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십분 이해하게 됐다”며 봉직의 때와는 달리 잘못된 의료제도로 인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개원의들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나선 김연일 김연일정형외과의원장(전 순천향대병원장).

지난 2010년 순천향대의대 교수로 정년퇴임한 김 원장은 정년 후 너무 풍족한 휴식시간(?)에 염증을 느끼고 2∼3년전 부터 준종합병원 등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하며 개원 준비를 해왔다. 마침내 그는 지난 1월17일 용산구 이촌동 소재 즉, 의협과 온누리교회 사이에 있는 이면도로 한 건물에 자신의 클리닉을 열고 본격적인 진료에 나섰다.

참고로 김 원장은 20년 전부터 초경량비행기를 조종, 초경량항공협회 임원을 맡아 활동했었다. 또 세미프로급의 섹스폰 실력으로 `섹스폰 부는 병원장'으로 환자들에게 유명했었다. 그는 가수 설운도와 콤비를 이뤄 트로트 유행가의 작사를 담당하기도 했었다. 

그런 김 원장이 “의사는 의사로 존재해야 한다”는 지론을 강력히 설파하며 진료실로 복귀했다. 그는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때가 가장 편안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 개원한 지 8개월 보름밖에 안 돼 아직 내 자신의 월급은 조달하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진료하면서 적지않은 보람을 느끼고 있어 만족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에 있을 때 조직과 브랜드가 있어 내원환자 수나 경영 성과에 대해 큰 스트레스는 없었던 것 같다”며 “이에 반해 막상 의원을 개원하고 보니 규모는 비록 보잘 것 없어도 은행 대출이자와 집세, 직원 인건비, 각종 공과금 지출 등으로 긴장과 불안감의 연속”이라고 개원가의 어려움을 전했다.

김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 시절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약간의 해방감도 만끽했었는데 막상 개원의로 생활하다 보니 일주일 내내 진료실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나름대로 어려움은 있겠지만 봉직의 생활이 얼마나 편했는지 새삼 실감한다“고 토로했다.

“향후 5년간 개원하다 이후 남은 여생은 해외 의료봉사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김 원장은 “최근년 `仁術'로 불려졌던 의술이 경쟁 심화로 인해 `商術'로 변하더니,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詐術'로 진행된 데 이어 이제 `死術'의 지경으로까지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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