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경증환자 1200만명 육박···“의료 자원 낭비 심각”
대학병원 경증환자 1200만명 육박···“의료 자원 낭비 심각”
  • 박한재 기자
  • 승인 2025.10.0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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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병 경증질환 진료 수 1189만명···21년 대비 15% 증가
상위 10개 질환에 7조4749억원 지출···‘본태성 고혈압’ 최다
장종태 의원 “수가 감액 등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해야”

코로나19 이후 상급종합병원을 찾는 경증 환자 수가 연간 12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료쇼핑과 의료전달체계 붕괴 현상의 심각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달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189만명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이 강했던 2021년 당시 1029만명에서 불과 3년 만에 160만명(15.5%)이나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인 질환별로 살펴보면 2024년 기준 가장 많은 건강보험 진료비가 청구된 경증질환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연간 2조2675억 원이 쓰였다. 다음으로는 ‘급성 기관지염(감기)’, ‘등 통증’등 순이었다. 상위 10개 질환에만 총 7조4749억원의 진료비가 지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장종태 의원은 “매년 1200만명에 가까운 환자가 감기, 고혈압, 허리 통증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명백한 의료 자원의 낭비”라며“이는 중증·응급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자들이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동네 의원 중심의 1차 의료를 강화하고, 대형 병원의 경증 진료에 대한 수가 감액 등 대형 병원 이용을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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