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회장, 직선제로 선출해야”
강서구의사회 “서울시의사회 회장, 직선제로 선출해야”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5.03.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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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간선제 한계 지적돼
강서구의사회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 직선제 찬성
▲ 조용진 강서구의사회장

강서구의사회가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간선제로 진행되는 선거 방식이 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제한하고, 서울시의사회장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회장 선거 방식 변경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188명의 대의원 중 일부의 투표로 선출되며, 이는 4만여명의 회원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의협 회장 선거에서 서울시의사회장이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원인으로 간선제 구조가 꼽히고 있다.

강서구의사회(회장 조용진)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직선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절차적 정당성을 넘어 실질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2001년 의협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의협 회장으로 당선된 사례가 없다. 최근 열린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도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16.83%의 득표율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직선제로 선출되는 타 지역 의사회 출신 후보들은 높은 결집력을 보이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강서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협 회장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간선제 선거 방식이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저해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역대 서울시의사회 출신 의협 회장 후보들은 직선제 선거에서 고전해왔다. 나현 전 서울시의사회장은 2009년 재임 당시 “서울시의사회의 결집된 힘이 의료 개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개혁을 추진했으나, 2012년 의협 회장 선거에서 15.45%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후 임수흠(2015년), 김숙희(2018년), 박홍준(2021년), 박명하(2024년) 전·현직 서울시의사회장도 도전했지만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강서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지 않다 보니 의협 회장 선거에서도 서울시의사회장의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간선제로 인해 회원들이 선거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중 서울·부산·광주·충북·경북 등 5개 지역만이 간선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1개 지역은 직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강서구의사회는 “대부분의 지역이 직선제를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사회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의사회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90%가 직선제 전환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서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가 회원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직선제 도입이 필수적”이라며, “25개 구 의사회가 함께 논의해 회원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서구의사회는 직선제 도입이 서울시의사회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직선제 전환을 통해 회원들이 선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되며, 이를 통해 서울시의사회가 보다 민주적이고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의사회가 의협 내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데도 직선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원들의 결집된 지지를 바탕으로 서울시의사회장이 의협 회장 선거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직선제 도입이 서울시의사회와 25개 구 의사회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보장되면 구의사회와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직선제가 도입되면 간선제 방식에서 소외됐던 회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서울시의사회의 회무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정책 추진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강서구의사회는 직선제 도입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회원들에게 선거권을 돌려주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서울시의사회가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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