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마스크와 설문조사 판넬 이용해 시민에 설명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 이하 의사회)가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한의사 초음파기기 사용 무죄 판결의 부당함을 설명하는 대국민 홍보전의 첫 활동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출입구와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9일 점심무렵 전개했다.
박명하 회장은 지난 4일 대법원 앞에서 서울시의사회 주최 대법원 규탄대회를 의료계 최초로 진행하며 전방위적인 대국민 홍보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2년간 볼 줄도 모르는 초음파 68회나 하고도 자궁암 못 찾아낸 한의사! 1심 유죄! 2심 유죄! 그런데 대법원은 무죄?'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 여론조사 판넬을 설치하고 관련 대법원 판결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조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대법원은 초음파기기가 안전하다며 한의사가 사용해도 국민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문제의 본질은 68회나 사용하면서도 환자의 자궁암을 발견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한 오진”이라며 “조기 진단에 실패해 병을 치료할 기회를 잃은 환자는 무슨 잘못인지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2년간 자궁내막암을 발견못했다는 설명을 듣고는 “그러면 사람이 죽지”라며 조사에 응했다. 또 다른 시민은 “판결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의사의 잘못은 차치하고라도 대법원이 더 문제”라고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 회장은 “오늘 활동은 앞으로 전개할 대국민 홍보전의 일환에 불과하며 서울시의사회는 4만 회원과 함께 국민들에게 이번 대법원 판결의 황당함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여론조사에 응한 시민들에게 홍보 스티커가 부착된 마스크를 나눠주는 홍보전을 전개했다. 의사회는 준비된 마스크 1000장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앞으로도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맞춰 지속적인 홍보전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