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도 걸렸었다는데···코로나보다 무서운 패혈증
배용준도 걸렸었다는데···코로나보다 무서운 패혈증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3.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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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국내 사망자 수 3.3배 증가, 10대 사망원인으로 꼽혀
고령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항생제 내성으로 사망자 늘어나

고(故) 가수 신해철, 방송인 황수관, 복싱 선수 무하마드 알리.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했다는 점이다. 

최근 배우 문지윤씨와 방송 BJ인 이치훈씨 역시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암이나 폐렴 등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패혈증은 국내에서도 10대 사망 원인에 꼽힐 정도로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질병이다. 

정리=의사신문
<국내 인구10만명당 패혈증 사망자 수> 자료: 통계청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2018)’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패혈증으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명 당 2.7명이었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점차 증가해 10년 뒤인 2018년에는 10만명 당 9.1명꼴로 늘어났다. 10년새 약 3.3배가 증가한 수치다. 

패혈증은 피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혈액 속에는 세균이 살지 않기 때문에 원래 염증이 없지만, 순간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할 때 염증이 혈액 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 때 혈액을 통해 정상적으로 이뤄지던 산소 운반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서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장기에 이상(다발성 장기부전)이 생기게 된다. 산소 부족으로 호흡 곤란이 와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최근 국내에서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의사들은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한 점과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화된 점을 꼽는다. 

김봉영 한양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감염이 일어날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패혈증으로 사망한 수치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7.6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10위였고, 여성은 10만명당 10.6명꼴로 9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70대 이상에서는 남녀 공히 패혈증의 사망원인이 8위로, 인구 10만명당 33.6명꼴로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건복지부가 2019년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을 보면 국내 외래 항생제 처방량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산병원 감염내과 석혜리 교수 등이 저술한 ‘패혈증의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항생제 스튜어드십’ 논문에서는 “빠른 투약에만 초점이 맞춰진 광범위 항생제 투약이 때로는 환자에게 오히려 나쁜 예후를 초래하면서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정확한 진단 없이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젊은 사람도 패혈증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우 배용준도 지난 2009년 패혈증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당시 소속사는 배씨가 책 집필 등으로 인해 과로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패혈증은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혈류는 혈관을 통해 순식간에 온몸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패혈증에 걸리면 ‘급사’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채설아 로하스가정의원 원장은 “패혈증은 패혈증이 있던 사람에게서 균이 전염되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 있는 균이 혈류를 타고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므로, 참지 말고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건강에 대한 과신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봉영 한양대학교 감염내과 교수도 “해열제를 복용함에도 고열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도 패혈병 예방에 중요한 포인트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패혈증은 노력에 따라 관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태에서 젊은 배우의 패혈증 사망 소식 등이 전해지자 코로나가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채설아 원장은 코로나19와 구분되는 패혈증의 구분되는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채 원장은 “열이 나는 것은 감염이 일어났다는 의미”라며 “열이 나는데 (코로나처럼) 기침 등 호흡기 질환이 없다면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으니 곧바로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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