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시 전국 의대생 서명 운동 진행할 것"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시 전국 의대생 서명 운동 진행할 것"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5.12.2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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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총파업 경고에 이어 22일 의대협 반대 성명 발표

전공의 총파업 경고에 이어 의대생들까지 전국 의대생 서명 운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조중현, 이하 의대협)는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 시 비상전체학생총회 준비에 돌입해 전국 의대생 서명 운동 진행하는 등 젊은 의학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할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1월 19일 제안한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 합의문'에는 의료일원화 이전까지 의사의 한방의료 진료행위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의료계는 일제히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의대협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은 "마치 운전면허 필기시험 책을 한번 들여다 본 후 도로에서 버스를 몰겠다는 식의 주장”이라며 비난했다.

의대협은 “현대 의료기기는 단순히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2년 이상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에 대해 공부하고, 이후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직접 병원에서 보고 듣고 실습하는 이 모든 과정 내내 필연적으로 현대의료기기에 대한 내용을 학습하고 끝없는 시험을 통해 평가받을 수밖에 없을 만큼, 의학이라는 과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밝혔다.

이렇게 끊임없는 공부와 실습, 반복적인 훈련 끝에 국가고시 시험을 통과해 검증을 받아야만 비로소 기본적인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의학계는 단순히 현대의료기기 ‘사용법’이 교육과정에 일부 포함돼 있어 스스로 이것을 사용할 능력이 증명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의대협은 “이러한 한의계의 행태는 학문적‧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면허 체계를 무시하는 처사는 물론, 나아가 국민 건강 수호의 존엄성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철저한 교육과 수련 없이 무책임하게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달라는 주장이 진정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현대의료기기를 통한 정확한 판독과 종합적인 판단 과정에 수반되는 끝없는 교육과 훈련 과정을 무시하는 행위이며 이로 인한 피해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의료인으로서의 도덕과 양심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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