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醫·자치구 보건소 맞손···통합돌봄 시대, 현장-행정 잇는다
서울시醫·자치구 보건소 맞손···통합돌봄 시대, 현장-행정 잇는다
  • 손의식 기자
  • 승인 2026.06.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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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회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서울시의사회 간담회’ 개최
지역보건 협력 채널 정례화 추진·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사업 논의

주민이 아플 때 가장 먼저 닿는 동네의원과 보건소가 지역의료의 빈틈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공공보건과 일차의료가 각자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시민 곁에서 의료를 더 촘촘히 잇겠다는 취지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지난 12일 서울역 인근 만복림에서 ‘2026년 1회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서울시의사회 간담회’를 열고 자치구 보건소와 지역의사회 간 공식 소통 채널 활성화, 보건소장 의무직 임용 원칙,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사업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의사회에서 황규석 회장과 백재욱 의무정책부회장이, 구의사회에서는 박종환 각구회장협의회장을 비롯해 정병관 마포구의사회장, 김철 용산구의사회장, 조성래 강동구의사회장, 이승신 양천구의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종환 각구회장협의회장, 조성래 강동구의사회장, 정병관 마포구의사회장, 이승신 양천구의사회장, 김철 용산구의사회장
왼쪽부터 박종환 각구회장협의회장, 조성래 강동구의사회장, 정병관 마포구의사회장, 이승신 양천구의사회장, 김철 용산구의사회장
왼쪽부터 이지원 용산구보건소장, 김요한 양천구보건소장, 손진달래 관악구보건소장, 이주영 광진구보건소장, 최정수 강동구보건소장
왼쪽부터 이지원 용산구보건소장, 김요한 양천구보건소장, 손진달래 관악구보건소장, 이주영 광진구보건소장, 최정수 강동구보건소장

자치구 보건소에서는 오상철 마포구보건소장, 이주영 광진구보건소장, 이지원 용산구보건소장, 손진달래 관악구보건소장, 최정수 강동구보건소장, 김요한 양천구보건소장 등이 자리했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은 인사말에서 “보건소장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 있고, 우리도 일차의료 현장에서 환자들과 최전선에 있는 만큼 먼 듯하지만 실은 가장 가까운 사이여야 한다”며 “오늘 이후 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과 의료사회·의료계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사회는 백재욱 서울시의사회 의무정책부회장이 맡았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자치구 보건소와 지역의사회 간 공식 소통 채널 활성화 △지역 공공보건의료 전문성 약화 우려에 따른 보건소장 의무직 임용 원칙과 서울시의사회 역할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사업 관련 협업 등 3개 안건이 다뤄졌다.

첫 안건 논의에서는 자치구 보건소와 지역의사회가 구민 건강 증진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이지만, 일부 사안에서 공식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의견 전달 과정으로 행정의 공정성이 저해되거나 실무자 간 오해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다는 내용이 공유됐다.

참석자들은 의사회의 건의와 요청 사항을 개인적·우회적 경로가 아닌 양 기관의 공식 지정 채널을 통해 정식 안건으로 접수하고 심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공식 지정 채널로는 정기 간담회가 제시됐다.

서울시의사회와 자치구 보건소 관계자들은 공식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반기별 또는 분기별 정기 간담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황규석 회장은 “모두 분기별 개최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반기별로 의사회와 보건소장협의회가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 같다”며 “보건소장협의회 안에서 의견이 있으면 서울시의사회에 전달하고, 의사회에서도 필요한 인원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자치구별 의료행정 현안이 발생할 경우 보건소장협의회와 서울시의사회가 이를 함께 공유하고, 필요하면 지역의사회장과 관련 임원이 논의에 참여하는 협력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두 번째 안건은 지역 공공보건의료 전문성 약화 우려에 따른 보건소장 의무직 임용 원칙과 서울시의사회 역할이었다.

간담회에서는 보건소가 의료기관 인허가와 행정처분, 감염병 대응, 지역보건사업 등 의료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의무직 보건소장 체계가 지역 공공보건의료 전문성 유지에 중요한 기반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공공의료 분야 의사 유입을 위한 처우 개선 공동 촉구, 지자체와 구의회를 대상으로 한 공동 대관 강화, 인재 풀 제공과 매칭 시스템 구축 등도 논의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사들이 공공보건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에 정책 제안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회장은 “서울시청과의 논의에서 공무직에 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서울시 의무직 의사들의 처우가 나아질 수 있도록 시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안건은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사업과 통합돌봄사업 간 협업 방안이었다. 서울시의사회는 서울시로부터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 운영 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자치구 유관기관과의 소통 및 협업 체계 구축, 대상자에 맞는 적합한 의료기관과 서비스 연계, 신규 의료기관 확대와 참여 활성화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서울시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재욱 의무정책부회장은 운영 현황을 설명했다.

백 부회장에 따르면 지원센터는 지난 4월부터 케어 매니저 교육을 시작했으며, 6주 단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두 번째 학기 첫 번째 주가 끝난 단계로, 의료 관련 기본 용어와 방문진료 현장의 이해를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 부회장은 케어 매니저가 현장과 행정 양측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부회장은 보건소와 구청에서 연락이 오는 환자들을 의료기관에 연결하기 전 사회적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이를 의학적 예진이 아닌 사회적 예진이라고 표현했다. 환자가 부담해야 할 본인부담금, 의료기관과 환자 거리에 따른 이동 부담,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 결제 방식 등을 확인한 뒤 방문진료가 가능한 의원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백재욱 서울시의사회 의무정책부회장
백재욱 서울시의사회 의무정책부회장

백 부회장은 “본인부담금이 얼마인지,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원장님들이 방문하는 데 어느 정도의 부담이 있는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제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확인한 뒤 원장님들에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부회장은 지역 내 통합돌봄 사업 참여와 관련해 일차적으로 방문진료 사업 참여 기반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통합돌봄사업이나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으로 바로 넘어가기보다, 먼저 일차의료 방문진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것.

백 부회장은 지원센터가 보건소와 협업해 환자 의뢰와 의료기관 연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성과를 평가하고, 본사업 전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방문진료 확대 목표도 제시됐다. 백 부회장은 연말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방문진료를 월 5,000건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의료기관 참여를 설득하고 행정 절차를 교육하는 단계인 만큼, 단기간에 모든 자치구에서 큰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 부회장은 “지금은 원장님들이 병원에 앉아 있던 습관이 있어 문 밖에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단계”라며 “필요가 있는 원장님들에게 설명하고, 직원들에게 행정 업무를 안내하고, 환자들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속도라면 다음 학기가 끝나는 9월쯤에는 현저한 향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규석 회장은 통합돌봄과 방문진료가 지역 기반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문진료가 특정 기관 중심으로 산업화되는 방식보다, 환자가 평소 진료받던 지역 의원과 연결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통합돌봄의 근본 취지는 지역에 계시던, 내가 진료받던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받고 싶은 것”이라며 “이런 부작용을 없애고 지역에서 하게 하려면 지역의사회가 지역 사정을 잘 알기 때문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내 의원의 통합돌봄 사업 참여 확대도 논의됐다. 안건지에는 지역 내 의원의 통합돌봄 사업 참여 촉구,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니터링과 자치구 보건소 협업, 지역 내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 참여기관 확대 모색이 논의 과제로 담겼다.

참석자들은 환자가 평소 진료받던 의료기관이나 가까운 동네의원이 방문진료에 참여하는 방식이 환자 안전과 진료 지속성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지역의사회가 회원 의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보건소와 협력해 환자 의뢰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시의사회는 지역의사회와 함께 방문진료 참여 의원을 확대하고, 보건소와 구청이 의뢰한 환자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센터는 케어 매니저 교육과 의원 행정 지원을 통해 방문진료 참여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오상철 전국보건소장협의회장 겸 마포구 보건소장
오상철 전국보건소장협의회장 겸 마포구 보건소장

간담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와 자치구 보건소가 상호 이해를 넓혔다는 점도 확인됐다. 보건소 측은 서울시의사회가 광역형 운영 기관으로 맡고 있는 서울시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의 역할을 공유했고, 서울시의사회는 보건소가 현장에서 맡고 있는 지역보건 행정과 통합돌봄 추진 상황을 확인했다.

최정수 강동구보건소장은 “바쁜 가운데 자리를 마련해준 서울시의사회 황규석 회장과 백재욱 부회장, 각구의사회장들께 감사드린다”며 “의사회와 소통과 협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하반기에 2026년 2차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반기 간담회에서는 서울시의사회와 자치구 보건소가 각각 안건을 사전에 공유하고, 자치구별 현안과 방문진료 연계 체계 구축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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