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과 수지타산 넘어 생명 존중하는 것이 고대 구로병원의 진정한 가치”
2026년 대한민국 의료계의 화두는 ‘중증 질환’과 ‘필수 의료’다. 그 변화의 최전선에서 ‘2026년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상급종합병원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민병욱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을 만났다.
Q. 2026년을 ‘대변혁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민병욱 원장: “지난 40여년간 고대 구로병원은 서남부 권역의 의료 거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지역 거점’을 넘어 대한민국 중증 의료의 ‘표준’을 다시 써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올해 봄 첫 삽을 뜨는 ‘새 암병원’ 건립은 그 거대한 변화의 상징이자 핵심 동력이다. 공간의 확장을 넘어, 진료 시스템과 연구 환경 전체를 환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시작하는 해이다”
Q. ‘새 암병원’이 기존의 암 치료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무엇인가?
민병욱 원장: “우리 병원은 2009년 국내 최초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한 선구자적 경험이 있다. 새 암병원에서는 이 시스템이 한 단계 더 진화한다. 검사, 진료, 치료 인프라를 한곳에 집적화하여 환자가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과 시스템이 환자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초정밀 맞춤형 모델’을 구현할 것이다. 또한, 중환자실과 수술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대폭 확충해 1분 1초가 급한 응급 중증 환자들을 위한 ‘생명의 최전선’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Q. 지난해 로봇수술 5000례 돌파 등 수술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비결은?
민병욱 원장: “맞다. 특히 절개창 하나로 수술하는 단일공(SP) 로봇수술 2000례 달성과 로봇을 이용한 간·신장 이식 성공은 우리 의료진의 숙련도가 세계적 수준임을 증명한다. 로봇수술 건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들이 우리의 정밀한 기술력을 믿어주신다는 뜻이다. 2026년 초에는 6000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어, 고난도 중증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힐 것으로 자신한다”
Q. ‘중증 환자 비율 68%’라는 수치가 인상적이다.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나?
민병욱 원장: “병원의 존재 이유는 결국 ‘가장 아픈 환자를 살리는 것’에 있다. 우리는 뇌혈관센터를 신설해 24시간 365일 대응 체계를 갖췄고, 전체 중환자실을 115병상까지 확대했다. 수익성보다는 필수 의료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쌍둥이 환아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헌신적으로 케어 해 건강하게 퇴원시킨 사례처럼, 국경과 수지타산을 넘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고대구로병원의 진정한 가치다”
Q.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사업화 성과 우수병원’에 3년 연속 선정됐다?
민병욱 원장: “우리의 연구는 논문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구 성과가 실제 의료 현장의 치료법으로, 그리고 바이오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8명의 의료진이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선정된 것 또한 미래 의료를 이끌 인적 자산이 탄탄하다는 증거죠. 진료와 연구가 융합된 ‘스마트 병원’이 우리가 꿈꾸는 최종 목적지다”
Q. 마지막으로 환자와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민병욱 원장: “병원의 문턱은 낮추되 의료의 수준은 세계 최고로 유지하겠다. 2026년 대변혁을 통해 환자들이 ‘고대 구로병원에 오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감성과 최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병원을 만들겠다. 대한민국 의료의 심장으로서, 가장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