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망막 혈관 밀도별 죽상경화 분석 논문 게재
서울아산병원, 망막 혈관 밀도별 죽상경화 분석 논문 게재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5.11.03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영희·양지명(안과)·이승환(심장내과)·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팀 연구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ogy) 게재
▲ (왼쪽부터) 윤영희·양지명(안과)·이승환(심장내과)·양동현(영상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승일)은 윤영희·양지명 안과 교수와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 양동현 영상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logy)에 눈 망막 혈관 밀도별 죽상경화 위험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논문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015년~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우려로 관상동맥 CT 촬영 검사를 받은 성인 환자 중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 OCTR)를 시행한 1286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것이다. 지속될 시 심장과 뇌 등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혈관을 막아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 등 죽상경화 지표들이 뚜렷히 나타났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퍼진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인자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전신적인 혈류 공급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해당 혈관총의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최대 3배 이상 죽상경화 위험이 더 높았고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더 높았다.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높았다.

병원은 특히, 이번 연구 결과가 간단한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눈 망막 혈관에서 죽상경화를 예측할 수 있어 유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윤영희 안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망막 혈관 검사로 무증상의 성인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대규모로 분석한 데 의의가 크다”며 “망막 혈관 검사는 안과 진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심혈관질환을 조기 선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환 심장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혈류 순환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망막 혈관 밀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면 관상동맥 CT 검사상 죽상경화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