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 차관 “한국 20년간 많은 발전 이뤄····빈번 교류 적극 희망”
황규석 회장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 대응에 있어 협력할 부분 많아”
서울시醫 방문단, ‘타이페이시醫 80주년 기념식’ 참석 등 2박3일 일정 소화
[타이페이에서 박한재 기자]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가 대만 위생복리부·타이페이시의사회와 함께 다양한 의료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양국의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30분 대만 위생복리부를 방문해 ‘대만 교류 및 의료 현안 심포지엄(Taiwan’s Exchange and Symposium on Current Healthcare Issues)’을 진행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6월 타이페이시의사회가 내한해 서로 간의 우정을 재확인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한 것에 대한 답례 방문의 일환으로, Hung Te-Jen 타이페이시의사회장의 주도하에 마련된 자리이다.
대만 위생복리부에서는 Lin Ching-Yi 차관(Deputy Minister)을 비롯해 국제협력팀·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8명이 참석했으며, 타이페이시의사회에서는 Hung Te-Jen 회장 등 임원 11명이 동석했다.
서울시의사회에서는 황규석 회장과 한미애 대의원회 의장, 임현선·송정수·백재욱·채설아 부회장, 박한재 의사신문 기자 등 7명이 대표로 자리했다.
행사는 △환영 연회 △인사말 △참석자 소개 △현안 논의 △기념품 전달 △기념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인사말에서 Lin Ching-Yi 차관은 “대만과 한국은 비슷한 문화와 역사 배경을 갖고 있다. 의사들의 업무, 당면한 과제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의료·약품·국제 협력 등 20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오늘 자리를 통해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Hung Te-Jen 타이페이시의사회장은 “타이페이시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는 20년 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 6월 내한 당시 서울시의사회의 따듯한 환대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대만과 한국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어 서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관계에 있다.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규석 회장은 “한국과 대만은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 온 역사적 사실뿐 아니라 의료체계에서도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 상호 협력한다면 함께 좋은 일을 많이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짚었다.
이어 “1915년 발족해 올해로 110주년을 맞은 서울시의사회는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할 뿐 아니라, 4만 의사가 활동하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의사회”라며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황 회장은 대만 총통을 시작으로 위생복리부 고위직에도 의사 출신의 인사들이 많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료계의 입장이 많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미애 의장은 “한국과 대만은 의료와 보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서로 협력해 왔으며, 양국 모두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한층 더 깊어지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의료 제도의 발전과 보건 인력 교류, 공중 보건 정책에 대한 협력이 앞으로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현안 논의에서는 △대만 국민건강보험 재정 개편(Taiwan’s National Health Insurance Comprehensive Budget Reform) △의대 정원(Medical Student Enrollment Quotas) △건강한 대만 심화 계획(Healthy Taiwan Deeping Plan) 등 세 가지 주제로 발표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경험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양국의 보건의료 시스템에 많은 유사점이 있음을 공감하며, 의사회를 통한 협력뿐 아니라 정부 부처 간(보건복지부-대만 위생복리부)의 교류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이후 각 기관은 서로를 향한 반가운 마음과 앞으로의 끈끈한 우정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을 교환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대만 위생복리부에 ‘인왕제색도 한지 조명’을 전달해 열렬한 반응을 끌어냈다.
대만 위생복리부는 잉거 지역(도자기 마을)에서 제작된 대만 지형을 본뜬 도자기 그릇을 선물했으며, 타이페이시의사회는 창립 80주년 기념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끝으로 Lin Ching-Yi 차관은 행사가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된 것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대만과 한국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더 자주 교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피력했다.
한편, 서울시의사회의 이번 대만 교류는 오는 11월2일(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이어진다. 1일 오후 6시에는 ‘타이페이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축하하고, 오는 2일(일) 휴양지 관광 후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