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노동자 생명 비용적 부담 치부, 근로감독·처벌 필요”
전국전공의노동조합(위원장 유청준)은 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20대 청년이 과로사한 사건을 애도하며 진상 규명 및 제도적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숨진 청년은 직전 주에 1주 80시간을 근무했으며, 이는 전공의 2명 중 1명의 근무시간과 유사하다.
앞서 지난 7월 20대 남성 정 씨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전에서 주80시간·일13시간 근무를 지속하던 중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했다. 숨진 정 씨의 주80시간 근무량은 지난달 전공의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 기준 약 28%의 전공의들이 겪는 근무량이며, 응답자의 절반은 이보다 약간 낮은 주72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전공의노조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일평균·주근무시간 위법성 △근로기준법 위반 계약 체결 정황 △휴게시간 등 안전조치 부재를 지적하며 “(정 씨는) 평소 만성 과로에 처해 있었으며, 사망 직전의 근로 환경은 급성 과로에 부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는 반성하지 않았고, 산재 과정에 협조하지 않았을 뿐더러 유가족을 겁박했다”며 “회사에 헌신하다 숨진 노동자의 생명을 그저 비용적 부담으로 치부하고 사실을 호도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갈했다.
전공의노조는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외된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최소한의 보호 하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법인 전체와 관련 업종의 근로감독을 철저히 실시해 제빵노동자 뿐 아니라 만성 과로에 시달리는 모든 노동자들을 구제하고 노동 착취를 근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전공의노조는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과 제도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전공의노조가 전국 전공의 1013명(전체의 약 10%)을 대상으로 진행한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1%는 1주 72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으며 27.8%는 주80시간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