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재발성 뇌종양 정맥 CAR-T로 안전성 입증
국립암센터, 재발성 뇌종양 정맥 CAR-T로 안전성 입증
  • 옥윤서 기자
  • 승인 2025.10.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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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13Rα2 CAR-T 임상 1상 결과 유럽종양학회서 발표
곽호신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 “후속 연구 확대해 나갈 것”
▲곽호신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

국립암센터(원장 양한광)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2025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에서 셀랩메드가 개발 중인 IL13Rα2 CAR-T 치료제(코드명, CLM-103)의 임상 1상 결과를 구연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IL13Rα2 CAR-T 세포치료제의 임상 1상 연구: 임상 결과 및 체내 작용 분석(Phase I trial of an IL13Rα2-targeted CAR-T cell therapy for recurrent malignant glioma: Clinical results and pharmacokinetics)’라는 제목으로 임상시험 책임자인 곽호신 국립암센터 신경외과 교수가 직접 발표했으며, 국내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CAR-T 치료제의 최초 임상시험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항원인지 부분을 개선한 CAR-T 치료제를 정맥투여로 뇌암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임상 사례 중 하나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립암센터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악성 뇌교종 환자를 대상으로 뇌종양 세포 표면에 많은 IL13Rα2(아이엘13리셉터알파2, 인터루킨-13 수용체 알파2)라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의 안전성 및 내약성(부작용을 견디는 정도)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재발성 악성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정맥으로 투여했을 때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임상은 국립암센터 단독으로 진행된 연구로, 치료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 환자(WHO 기준 3~4등급) 1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환자들은 IL13Rα2 단백질이 있는지 확인한 뒤, 자신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제작한 CAR-T 세포를 일회 정맥주사로 투여받았다. 

투여된 CAR-T 세포는 평균 7일(범위 3~14일)에 활성-증폭되어 혈중 최고 농도에 도달했으며, 고용량군 일부 환자의 뇌척수액에서도 검출됐는데 이는 정맥으로 투여된 CAR-T 세포가 중추신경계까지 전달됐음을 확인한 중요한 결과다. 

종양 반응 평가에서는 6명의 환자가 3개월 추적관찰에 포함됐고, 이 중 3명에서 암이 악화되지 않은 상태를 유지했다. 전체 환자 중 9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기간의 중앙값은 2.6개월, 환자가 생존한 전체 기간의 중앙값은 10.9개월로 다른 고전적 치료법에 비해 우수한 생존기간을 보였다. 

곽호신 교수는 “기존 CAR-T 치료제들이 혈액암을 중심으로 개발돼 온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고형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사례로, 특히 교모세포종처럼 치료가 어려운 뇌종양에 대한 면역치료 전략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전처리요법 최적화, 뇌척수액 주입을 포함한 투여 경로 및 암종의 다양화 및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개발을 통해 후속 임상 연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시험용 CAR-T 개발을 담당했던 셀랩메드 관계자는 “암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3000여 편의 초록 중 단 200여편만이 구두 발표로 선정됐는데, 그 중 하나로 채택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곽호신 교수팀과 협력해 후속 임상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재발성 악성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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