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노조 1일 공식출범···14일 의협회관서 발족
전공의노조 1일 공식출범···14일 의협회관서 발족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5.09.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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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청준 초대위원장 선임···국내 모든 수련병원 포함 전국단위 조합

전공의들의 복귀 시작일인 1일, 대한전공의노동조합이 유청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공식 설립됐음을 발표하며 오는 14일(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발대식을 연다고 밝혔다.

전공의노조는 국내 모든 수련병원을 포함하는 전국 단위의 조합이자 직종별 노조다. 유청준 전공의노조 위원장은 “법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전공의들은 항의조차 하기 어렵다”며 “전공의노조는 근로기준법과 전공의법을 준수하는 환경과 전공의 인권보장을 위해 활동하고 사회적 약자와 연대할 것”이라 설명했다.

전공의들의 노조 설립은 앞서 꾸준히 논의돼 왔던 안건이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전공의노조는 활성화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제도개선 요구는 지속돼 왔으나 해결할 구심점으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2년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는 노조 설립을 지원하는 계획 인준이 통과된 바 있으며, 의정갈등 및 수련환경 등의 문제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환경도 기폭제로 작용했으나 대내외적 여건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전공의노조는 설립선언문에서 “전공의들의 가혹한 근로 환경의 악순환을 끊고 무너져가는 의료를 바로 세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설립 취지를 공고히 했다. 이들은 “수많은 전공의들이 밤을 지새우며 병원을 지켜왔지만, 그 대가는 과로와 탈진, 그리고 인간다운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전공의는 단순히 값싼 노동력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전문가이며,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수련환경에 대해 “전공의의 인권을 짓밟을 뿐 아니라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며 “전공의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의료시스템은 결코 올바른 의료로 이어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나아가 다음 같은 설립 가치 세 가지를 선언했다. 각각 △전공의의 정당한 권리와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싸움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와의 책임 분담 △환자 안전·국민 건강 최우선이다. 전공의노조는 이어 “혹사의 정당화는 끝났다”며 “전공의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라”고 피력하며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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