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S. Jones가 방대한 자료와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치료는 실제로 환자에게 이득이 됐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제기하며 심장치료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는 책을 발간했다.
책 ‘상심(傷心): 우여곡절, 심장치료의 역사’는 현대 심장치료의 역사와 결정 과정을 추적해 심장치료술이 어떻게 의학적 혁신과 동시에 딜레마를 낳았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출간 직후 의료진 독자들을 중심으로 사전예약 약 700부를 돌파하기도 했다.
현역 정신과 전문의이자 의사학 전공자인 David S. Jones는 방대한 문헌과 임상 자료, 의료 현장의 경험과 인터뷰를 토대로 심장치료의 근거와 그 결정의 배경을 분석한다. 환자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선한 의도는 어떻게 때로 과잉 치료와 윤리적 모순을 낳았는지, 우리는 ‘과학적 진리’라 믿어온 이론들에 대해 얼마나 충분한 회의와 토론을 거쳤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임상의사의 시각을 넘어서 의학문화학과 의사학적 관점으로 질병과 치료에 대해 보다 넓은 사회적 시야를 제시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서 관상동맥우회술과 관상동맥 미용술의 역사를 통해 의료 산업의 근간에 존재하는 피할 수 없는 애매모호함을 비춰보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독자에게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생산해야 한다는 과제를 촉구한다.
이 책은 의학적 발견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두 가지 새로운 치료법의 등장으로 인해 발생한 의사결정의 딜레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역사를 통해 그 복잡성을 이해하면 환자와 의사는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발견을 통해 환자에게 더 쉽고 나은 선택권이 주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결정은 단순히 의학적 지식과 의료 행위의 문제로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는 언제나 우선순위, 가치관, 선호도가 함께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제시하는 역사적 고찰은 역사학자, 의사, 환자, 정책 입안자들 모두에게 귀중한 교훈을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