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87.2%, 조합원 전체 기준 72.6% 파업권 획득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최희선)은 오는 24일 시행 예정인 산별총파업에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결과 조합원 87.2%가 참여해 92.06%로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동시 쟁의조정을 신청한 전국 112개 지부 재적 조합원 6만334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 중 5만2619명(87.2%)이 참여해 총 4만8442명(92.06%)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4129명(7.85%), 기권·무효표는 48명(0.0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입 조합원의 총 72.6%인 6만334명이 파업권을 획득했으며,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투표율과 찬성 비율이 모두 높은 것은 현 상황에 대한 분노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9.2 노정합의 이행협의체 복원으로 노정합의 완전한 이행’을 중점으로 산별총파업 7대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9.2 노정합의는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공공의료 확충 △보건의료인력 확충·처우 개선 등을 담고 있다.
최희선 위원장은 “코로나 3년 6개월, 의정갈등 1년 6개월 동안 무너져가는 의료 현장을 지킨 이들은 보건의료노동자였다”며 “그러나 돌아온 것은 임금 체불과 인력 부족, 장시간 노동, 불법의료 강요뿐”이었다고 지적했다.
2021년 체결된 9.2 노정합의에 대해서도 “지난 4년간 이 합의만 제대로 지켜졌더라면 의료현장은 획기적으로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이 합의는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 주장했다.
이어 “새 정부는 윤석열식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사회적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한다”며 “노정협치의 모범 모델인 9.2 노정합의 이행을 왜 외면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를 정상화시키겠다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문제 해결에는 심혈을 기울이면서, 의료대란 시기 희생과 헌신으로 국민 생명을 지켰던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는 왜 제대로 수용하려 하지 않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끝으로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의 책임있는 결단과 실질적인 해결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 참여 하에 1차 조정회의와 최종 조정회의가 예정돼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조정 기간에 타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노조는 오는 23일(수) 저녁 파업전야제를 진행하고 다음 날인 24일(목) 오전 7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