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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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명옥 前 차 의과학대 교수(제17대 국회의원)
  • 승인 2025.07.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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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옥의 '역사를 만든 여의사들' (1)

국민을 향한 진정한 ‘활인(活人) 정신’으로 김점동(박에스더) 선생은 미국에서 볼티모어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900년 10월 귀국과 동시에 진료를 시작했다. 그는 남녀를 불문하고 환자를 돌본 최초의 한국인 의사이자, 한국 의료사에 이름을 남긴 첫 여성 의사였다.

그의 뜻을 잇는 마음으로, 필자는 오랫동안 역사 속에 묻히거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던 한국의 초기 여성 의료인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한 책, 『역사를 만든 여의사들』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한국 근대 의료와 여성 교육 발전이 긴밀하게 맞물려 있었던 19세기 후반의 역사적 맥락을 서두로 근대기와 일제강점기, 해방 후의 격동기를 지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의료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12인의 여성 의사들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초기 여성 의사들은 의료인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운동은 물론, 당시 사회 구조 속에서 소외된 여성들의 권익을 확장하고, 여성의 사회적 자립을 가능케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척박한 시대 속에서도 뜨거운 열정과 헌신으로 우리 의료사를 빛낸 그들을 기록으로 기억하고자 한다.

역사의 그늘에 가려졌던 이들의 업적이 이제는 보다 널리 알려지고, 공정하고 마땅한 역사적 평가를 받기 바란다. 아울러 향후 여성 의료인의 역사에 관한 연구와 자료 정리가 더욱 깊이 있고 폭넓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의료 현장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과 열정으로 활약하고 계신 3만9000여 분의 여의사 선생님들과 모든 동료 의료인들께 깊은 존경과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기고자 약력

안명옥은 모체태아의학을 세부전공한 산부인과 전문의이다.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련을 마친 후 미국 USC 여성병원에서 전공의 및 교수로 재직했으며 UCLA 보건대학원에서 인구학 및 가족보건 전공으로 보건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예방의학 전문의 수련도 병행했다.

귀국 후 차 의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과장, ‘소녀들의 산부인과’ 소장을 맡았다. 라마즈 분만법과 가족분만실 제도를 국내에 최초 도입해 임신·출산 문화를 혁신했다.

1989년부터 여성운동에도 힘써 YWCA·여성민우회·한국걸스카우트 연맹 등 다양한 시민단체 일을 하며 여성인권 증진에 기여했고 성폭력 대응을 위한 해바라기센터 설립과 한국여성인권진흥원(초대 이사장) 설립을 주도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에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입성해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등을 제정했으며, 법안 발의 총 143건·54건 통과로 헌정사상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평가받았다.

2012년에는 ‘국회의장 여성·아동 미래비전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2500여 쪽의 정책 보고서를 만들어 입법·정책 자료로 활용되도록 했다. 또한 (사)역사·여성·미래의 창립과 함께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 입법과 ‘여권통문의 날’ 제정을 실현했다. 2015년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메르스 대응을 지휘해 코로나 방역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 현재 (사)역사·여성·미래 이사장이며 여성가족부 산하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송 활동으로는 EBS ‘육아일기’ 등의 전문가이자 ‘우리집 가정의’에서 최초의 의사 출신 진행자로 활약했으며 다수의 방송 및 미국 교포방송에서도 활동했다. 대표 저서로는 ‘루나레나의 비밀편지’, ‘사춘기 아라의 비밀편지’, ‘사랑의 태교’, ‘자신의 숨겨진 힘을 깨달아라’, ‘아테나 독트린’, ‘문화유산으로 본 한국 여성 인물사’, ‘여권통문’, ‘새 세상을 열다’ 등이 있으며 저서·역서·공저를 포함해 약 60권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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