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회, 타이베이의사공회와 교류 강화 약속
서울시의사회, 타이베이의사공회와 교류 강화 약속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4.09.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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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Jen HUNG 이사장 예방, 의대 증원 우려와 한국 의사 투쟁 적극 지지 의사 표명
황규석 회장 “소통하며 우정 돈독히 하고 양국 의료 발전 위한 논의 이어 가길“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와 대만 타이베이의사공회(이사장 Te-Jen HUNG, 洪德仁)가 앞으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Te-Jen HUNG 타이베이의사공회 이사장은 24일 오후 4시 서울시의사회관을 방문해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과 만나 양 의사회의 소통 강화를 제안하는 한편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의사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날 Te-Jen HUNG 이사장은 “타이베이의사공회와 서울시의사회는 오래 전부터 교류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교류가 더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대만과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앞으로 양 의사회가 소통을 강화하며 양국 의료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후보 시절 도쿄의사회와 타이베이의사공회 등 해외의사단체와 교류 강화를 공약한 바 있는 황규석 회장은 이같은 제안에 화답하며 “서울시의사회 역시 타이베이의사회와 교류를 더욱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현재 대한민국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2000명 강행으로 인해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필수의료 의사들에 대한 부족한 보상,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과 손해배상 등 불합리한 의료 제도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데 대만 의사들의 상황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Te-Jen HUNG 이사장은 “대만 의사들 역시 오랫동안 부족한 보상 등의 문제들로 인해 필수의료 등의 위기를 겪으며 일부 의사들은 탈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난 1995년부터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대만은 약 10여년 전부터는 대만식 ‘총액계약제’를 실시한 이후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등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e-Jen HUNG 이사장은 “대만의 경우 의사 출신 총통이 올해 초 취임하고 위생복리부(우리나라의 보건복지부격) 장관에도 의사 출신이 임명됨으로써 의정 간 소통이 강화돼 정부 관계자와 의사 6명 등이 참여한 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마다 정기 회의를 가지며 새로운 보상 체계 등을 포함한 의료보험개혁방안을 논의하고 있어서 지금보다는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의료의 위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며 “의료제도의 정상화를 위한 대한민국 의료계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의사회는 한국의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에도 대한의사협회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대만의사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전문가와 소통 없이 일방적 의대 정원 증원을 추진함에 따라 대한민국 의사들이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공동 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유감과 지지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의료계 종사자들의 합리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하며, 전략적인 의료 교육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대만의사회에서 감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Te-Jen HUNG 이사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대만의사협회 학술대회에 서울시의사회를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황규석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며 “앞으로 의사회 차원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메일 등을 통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 의사회 간 우정을 돈독히 하면서 양국 의료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황규석 회장과 Te-Jen HUNG 이사장은 양 의사회의 우정을 나타내는 뜻으로 소정의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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