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醫 임정혁 회장, "비대면 진료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우려 커"
대전시醫 임정혁 회장, "비대면 진료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우려 커"
  • 남궁예슬 기자
  • 승인 2024.07.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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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중기·장기 프로젝트로 의사회 발전 도모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강화로 수도권 집중 완화 목표

임정혁 회장은 지난 2월 대전광역시의사회 제13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충남의대를 졸업한 그는 대전에서 이기수의원을 운영하며 지역 의료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다. 임 회장은 대전시 서구의사회장과 대전시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예방 접종센터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하며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임 회장의 주요 공약으로는 회원 권익 보호, 지역 의료기관 강화,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등이 있다.

충남의대를 졸업한 임 회장은 대전에서 다양한 의료 활동을 통해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쌓아왔다. 지역 주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헌신하는 그를 대한의사협회 기자단이 서면인터뷰를 통해 포부를 들어봤다.

임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 보호와 의권 신장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까레리나’의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불행하다’라는 첫 문장을 인용했다.

그는 행복한 가정과 마찬가지로 소통과 화합이 단체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리더의 낮은 자세와 존경심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러나오는 것이라며 회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 회장은 “회원이 찾았을 때 언제나 행복한 가정의 모습으로 대해주는 의사회,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의사회다”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대전시의사회의 단기·중기·장기 프로젝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3년 이내에 회비 납부율을 올리고, 가입 회원을 늘리며, 신입 회원 환영회를 개최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예산 절감과 지출 절약을 통해 효율적인 운영을 도모하며, 고충처리위원회를 강화해 백서를 만들 예정이고 전공의와 종병 의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간담회를 열 계획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기적으로는 6년 이내에 젊은 의사회 리더 그룹을 만들고, 위원회를 구성하며, 정책연구소 및 세미나를 통해 의협에서 펀드를 받는 등의 활동을 계획했다. 장기적으로는 10년 내외에 회관 건물 신축을 위한 후원금 걷기 운동을 전개하고, 회무 백서 메뉴얼을 만들며, 의사회관에 100주년 기념관을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위와 같은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현재 아시는 바와 같이 의대 증원이라는 엄청난 사태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계가 정상화된다면 대전광역시의사회 회원을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에서도 서울로 환자들이 원정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임 회장은 “대전지역 또한 서울로 많은 환자가 원정 진료를 받고 있다. 지역 내 1차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여 환자들이 먼저 방문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1차 의료기관, 지역 거점 병원, 상급종합병원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 간 의료 자원의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는 것이 문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의 출범에 대해서는 “임현택 회장님은 대전 출신으로 충남의대를 졸업했다. 그래서 저는 그분에게 조언을 하기보다는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서, 의료계가 단결할 수 있도록 작지만 제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전지역 전공의의 사직 문제에 대해서는 “실제 대전지역 전공의 500여 명인데 현재 근무 전공의 3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장에 교수님들도 그야말로 한계에 도달하고, 병원 경영도 엄청나게 어렵고 주변 상권도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법부의 판단과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대입전형 시행계획 심의·의결로 의대 증원이 확정된 것에 대해 임 회장은 “이 의견은 대전지역이 별도 의견보다는 대한의사협회 입장이 대전광역시의사회 입장이라고 할 수 있으나 서로 협의를 통해서 합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원만하게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대정원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로 인한 의-정 간 대치 상황에 대해 임 회장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 후 진행한다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대증원 관련 잉여 투쟁기금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남아 있는 투쟁기금은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전공의들의 복지와 지원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 기금을 투입하여, 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의사의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의사회의 역할에 대해 임 회장은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주체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의사 단체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통해 보건의료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사들이 현행 법규와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의사 권익을 위한 투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 의사 리더십 강화, 정책 제안 및 소통 강화, 사회적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의사들의 정치력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의사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기 어려우며, 시의사회에서 이끌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대해서는 “상황이 급변하고 전공의 사직 처리 가능한 등 변화의 추이를 보면서 협의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에 대해 대전지역 개원가 회원들은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모든 진료는 문진, 촉진, 검사 등 종합적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진찰 및 처방되는데 비대면 환자 진료는 환자들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전지역 개원의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 반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의료계의 현실적 명분에 대해 임 회장은 “비대면 진료 시 환자-의사 간 직접적인 대면 진찰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비대면 진료로 인한 의료 질 저하 우려가 크다. 또 비대면 진료 확대는 기존 의료 전달체계를 무너뜨려 지역 병원의 환자 감소를 초래하게 되고 이는 결국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임정혁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전 회원이 단결하여 현재의 의료 장기화 공백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 모든 의사가 환자 곁에서 환자를 직접 돌보는 본연의 의업을 수행할 때, 그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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