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영상의학과에 이어 안과 교수들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교실 교수들은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하반기에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정부의 잘못된 의과대학 정원 증원 및 소위 의료개혁 정책으로 인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진료와 배움의 현장을 떠난 지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는 전공의들이 2월에 사직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련병원에 사직서 수리를 금지해왔으며, 지난 6월4일에는 수련병원에 내려졌던 사직서 수리금지명령을 철회하고,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2월이 아닌 이 날짜로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7월에도 땜질식 조치로 후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행하도록 수련병원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따르지 않을 시 각종 불이익을 언급하는 등 권위주의적이고 폭압적인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난했다.
특히 “후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하며 9월 전공의 모집을 시행할 의사가 없음을 가톨릭중앙의료원 수련교육부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사직 전공의의 자리를 다른 전공의들로 메우라는 복지부의 일방적인 강요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는 게 교수들의 입장이다.
교수들은 “의료 교육현장의 전문가 의견을 묵살하고 강압적으로 전공의 모집을 강행하려는 복지부의 시도가 위태롭게 겨우 유지되고 있는 현재의 의료상황에 엄청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제대로 된 정상적인 경쟁과 교실의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한 전공의들만이 우리의 유일한 제자와 동료들”이라며 “이들이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주지 못 하고 빼앗는 일에 동조하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양심에 어긋난 일”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이들은 “제대로 되지 않은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모집절차를 통해 다른 전공의들이 그들의 빈자리에 들어 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실의 의사를 미리 밝히는 것은 잘못된 인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후반기 모집에 지원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미리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가톨릭대 의대 영상의학교실 교수들도 지난 20일 성명을 내고 “후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해 지도 전문의를 맡지 않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