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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들 “이러다 순직···응급·중증 환자라도 제대로 보겠다”
의대교수들 “이러다 순직···응급·중증 환자라도 제대로 보겠다”
  • 박예지 기자
  • 승인 2024.03.2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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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주52시간 근무···4월부터는 외래진료 최소화 결의
25일 사직서는 계획대로 제출 예정 “사직은 마지막 선택”
조윤정 전의교협 홍보위원장 “8~9월 증원 철회될 가능성有”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교협 비대위)는 이달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로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를 유지하고, 4월 1일부터는 응급·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진료를 최소화 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20일) 오후 8시 회의를 통해 이처럼 결의한 이유는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라며 “전공의 부재가 5주간 이어지면서 교수들의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응급·중증 환자 진료를 안정적으로 진료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전임의와 교수들은 현재 심리적 압박, 우울, 불안, 무력감, 불면, 공황, 이명에 시달리고 있다. 어떤 교수는 일주일에 3번 당직을 서고, 또 병원에 나와 입원 환자를 본다”라며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하다. 왼쪽을 수술하려다가 오른쪽 몸에 칼을 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부연했다.

진료시간 단축과 별개로 오는 25일 교수들의 단체 사직서 제출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조 위원장은 “25일부터는 시작되는 각 의대별 교수들의 자발적인 사직은 현 사태에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며 “정확한 비율을 밝힐 수는 없으나 거의 모든 대학의 교수님들이 자발적 사직을 선택했다. 전의교협은 각 대학 교수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위원장은 의대 증원이 8~9월쯤 자연스럽게 철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일 의대별 정원 배정 결과가 발표되면서 의대 증원 정책이 이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여론과는 반대되는 의견이다.

조 위원장은 “정원 배정을 발표했다고 (증원 절차가)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각 대학에서 실사에 들어가고, 이후에는 대학에서 정원 관련 학칙을 바꿔야 한다”라며 “시설과 장비는 차치하고서라도 인력 충원 방안이 없기 때문에 현실화 되기가 어렵다. 8~9월쯤 되면 증원이 자연스럽게 철회될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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