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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참 의료인 선정 '제22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성료
숭고한 참 의료인 선정 '제22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 성료
  • 조준경 기자
  • 승인 2023.12.05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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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원장 "고귀한 환자들 대신 수상···계속해서 가던 길 갈 것"
김성근 단장 "봉사정신 없으면 의사 못 돼" 봉사단에 영광 돌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와 한미약품주식회사(대표이사 박재현)가 공동으로 제정해 수여하는 '제22회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4일 개최됐다.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수상자는 전진상(全眞常) 의원의 배현정 원장(Marie-Helene Brasseur)과 서울특별시의사회 의료봉사단(단장 김성근)이다. 상금은 각각 2500만원씩 총 5000만원이 수여됐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축사에서 “수상자이신 배현정 원장과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에 감사드린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봉사가 필요한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신 것에 존경심이 든다. 서울시의사회를 대표해 지난 노고에 감사를 표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올해로 창립 108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가 넘는 동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의사단체로서 서울 시민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항상 고뇌의 응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내외빈 여러분과 숭고한 참 의료인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동반자 같은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이하 임직원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 초에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때, 여러 선배 이사들께서 한미참의료인상이 주는 의미와 감동이 크다고 말하셨다. 오늘 수상하신 분들의 숭고한 삶을 들어보니 왜 그런 평가를 했는지 공감이 된다”고 전했다.

박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시상 금액이 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큰 금액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한미참의료인상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한미약품의 굳은 의지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수상자들께 감사드린다. 한미약품은 우수한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한민국이 의약강국으로 올라서는데 헌신하겠다”라고 축사했다.

올해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배현정 원장은 벨기에인이다. 배 원장은 국제가톨릭형제회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됐다. 극심한 빈곤과 질병이 악순환 되던 한국 취약계층의 현실을 마주한 그는 1975년 서울 금천구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 진료소인 ‘전진상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하고 48년간 지역사회 주치의로 헌신해 왔다.

배 원장은 수상소감에서 “가난하고 아프고 소외돼 울던 분들, 학비가 없어서 초등학교에도 못 갔던, 치료비가 없어서 방치됐던, 양육비를 마련하지 못해 외국에 입양된 아이들, 온갖 질병과 말기암 등으로 고통받으며 돌아가신 분들, 현재도 여러 종류의 아픔과 슬픔 속에 생활하고 계신 주민들, 완화의료의 도움이 필요한 호스피스 환자들, 이 모든 분들의 고귀한 삶을 대신해서 이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앞으로도 의료인의 사명을 성실히 실천하며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 특별히 어려움에 처해있는 이 시대 많은 가정의 말기암 환자들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 저는 이 나라, 이 땅에서 뼈가 묻힐 때까지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제가 가던 길을 갈 것이다. 소회된 이웃들과 삶을 함께하며 참 의료인으로 살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봉사단은 현재까지 730회 이상의 ‘외국인근로자 나눔진료’ 및 160회 이상의 ‘노숙자 및 노약 자 나눔진료’ 등의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사회의 소외계층이 건강을 회복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성근 단장은 “이 자리에 오늘 참석한 내빈들께선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봉사단에서 봉사를 하셨을 것이다. 오늘 수상이 여기 계신 분들과 봉사단과 함께하는 500여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료인의 피에는 봉사정신이 항상 흐르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봉사정신이 없으면 의사가 되지 못한다. 서울시의사회원과 봉사자들의 꾸준한 봉사 실천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고 모든 봉사단 참여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김 단장은 "봉사단 활동 횟수 1000회가 목전에 있다. 아마 내년 쯤에는 1000회 활동 기념식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봉사단이 20주년이 아니라 200주년이 되길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
(왼쪽부터)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

의료계 각계각층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이정근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수상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고개가 숙여질 정도로 존경스럽다. 이제껏 그런 분들이 수상자로 선정돼 왔다. 그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동기부여를 얻었다”라고 축사했다.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누구나 학창시절 의료봉사를 한번쯤 갔을 것이다. 과거의 추억에 봉사라는 말을 들으면 설레지만 이제는 두려움도 있다. 오늘 수상하신 분과 단체는 수십년 동안 한 마음을 지속하셨다. 누가 알아준다고 봉사하는게 아니라 묵묵하고 충실히 해오셨다. 오늘 이 자리가 그분들께 용기를 북돋아 드렸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영상 축전에서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어진 덕을 베푸는 인술(仁術)이라고 불어왔다. 한미참의료인상은 의술을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지 온 몸으로 증명해온 분들께 드리는 상이다. 세상 어디에도 마땅한 희생은 없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헌신과 봉사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지역 사회를 지탱하는 진정한 영웅인 의료인들의 노력과 헌신이 주목받도록 서울시의회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매년 12월초 한미참의료인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면 수상자들이 지나온 영광스러운 발자취를 보면서 감사하며 자신에게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도 많은 의료인들이 봉사 활동을 해서 환자들에게 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은 “’참’이라는 뜻을 찾아봤다. 사실이나 이치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는 뜻이더라. 오늘 상을 받으신 배 원장은 48년의 시간을 바쳐 봉사해왔다. ‘참 의료인’과 일치하는 분이다. 서울시의사회 의료봉사단의 활동 또한 꾸준하고 변함이 없이 이어져 왔다. 오늘 축하말씀을 드리게 돼 무척이나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참의료인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의료인을 찾아 기리고, 후학들이 본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의 기틀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엿다.

한미참의료인상은 서울특별시의사회와 한미약품(주)이 공동으로 지난 2002년에 제정한 상으로 올해로 22회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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