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20:31 (목)
“대리수술 눈감은 일부 선배들의 치열한 자기 반성 촉구한다”
“대리수술 눈감은 일부 선배들의 치열한 자기 반성 촉구한다”
  • 김광주 기자
  • 승인 2021.06.14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입장문 통해 ‘무자격자 불법 수술’ 비판
"낮은 수가와 일부 의료인의 근시안적 인식이 이번 사태 야기"
<사진=뉴스1>

최근 인천과 광주에서 연이어 대리수술 의혹이 불거져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재민)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비양심적인 선배 의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무자격자에 의한 불법수술’을 의미하는 이른바 대리수술 의혹이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의료계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에 부평의 한 병원은 자발적으로 모든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대전협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선배 의사들의 만행을 강력히 비판한다”며 “이들은 무면허 의료보조인력에게 사회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불업의료행위를 용인함으로써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직업 윤리와 전문성을 물질적 이득, 업무적 효율과 타협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사 스스로가 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윤리의식을 저버린 사실에 대해 이들은 치열한 자기 반성과 성찰을 해야할 것”이라며 자성을 촉구했다.

대리수술 의혹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환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다. 대전협은 이와 관련해 ‘의료인은 환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협은 이날 입장문에서 “환자가 스스로의 신체를 온전히 맡기는 ‘수술’을 선택하는 것은 질병 상태에 놓인 한 개인에게 중대한 삶의 결정 중 하나”라며 “환자의 신중한 선택에 대하여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의료인은 신뢰로 답할 의무가 있다”고 환자의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든 수술을 중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여 환자의 회복과 안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전협은 “바람직한 의료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최근 대리수술 의혹이 연달아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 의료환경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의 이면에는 의료 체계를 왜곡 시키는 비정상적인 수가와 함께 현상 유지에 급급한 일부 의료인의 근시안적인 현실 인식이 뿌리깊게 내재해 있다”며 “정상적인 의료를 펼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에 가장 큰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낮은 수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일부 의료인들이 불법 의료행위를 통해 의료 인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끝으로 대전협은 “의사 직역만이 갖고 있는 숭고한 가치와 의료인에 대한 사회의 존중, 그리고 신뢰는 우리 스스로가 최우선적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의료인 스스로가 자정작용 할 수 있는 건강한 의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