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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날, ‘코피’나기 더 쉽다
미세먼지 심한 날, ‘코피’나기 더 쉽다
  • 김광주 기자
  • 승인 2021.06.0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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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코 점막에 염증 물질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
중앙대병원 김경수·민현진 교수팀,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게재

미세먼지는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 등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코피’ 환자도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중앙대병원(병원장 이한준) 이비인후과 김경수·민현진 교수팀은 최근 ‘미세먼지와 코피 발생 상관관계(Particulate Matter 10(PM10) Is Associated with Epistaxis in Children and Adults)’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SCI급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5년부터 5년간 코피로 인해 중앙대병원에 내원한 155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의 농도와 코피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5년간의 미세먼지 농도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참고했으며 날짜 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하루 평균 코피 발생 환자 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연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1월, 2월, 3월에는 코피 발생으로 병원에 내원한 일평균 환자수가 각각 1.21명, 1.12명, 1.18명이었다. 반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7월, 8월, 9월에는 일평균 코피 환자수가 0.52명, 0.63명, 0.90명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코피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월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월별 일평균 코피 환자수 비교표
월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와 월별 일평균 코피 환자수 비교표 <자료제공=중앙대병원>

또한 온도, 습도 등의 기후인자를 고려한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서도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때 코피로 내원하는 환자의 숫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경향이 성인과 소아에게 모두 해당됨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민현진 교수
중앙대병원 민현진 교수

민현진 교수는 “지금까지 다양한 기후인자들과 코피의 발생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논문들이 기존에 보고된바 있었지만, 미세먼지의 농도를 고려한 코피와의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가 매우 드물었던 가운데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코피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새롭게 규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코점막에 작용해 조직학적 변화를 유발하고, 염증 관련 물질을 증가시키는 등의 기전을 통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야외활동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를 세게 푸는 등의 물리적 충격을 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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