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0:07 (월)
오늘부터 잔여백신 '앱'으로 예약, 막상 열어보니
오늘부터 잔여백신 '앱'으로 예약, 막상 열어보니
  • 김광주 기자
  • 승인 2021.05.27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후 1시 예약시스템 개통됐지만 대부분 지역 잔여수량 '0'
의료기관이 직접 수량 입력, 물량자체가 부족하단 분석도
네이버의 '잔여백신 신속예약 서비스'가 27일 오후 1시 개통됐다. 개통 후 서울시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잔여백신을 찾기 어려웠다.

27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이용해 개봉 후 남아있는 코로나 백신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시행됐지만 막상 앱에 등록된 물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서비스 시행 이전부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지만 막상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셈이다. 

앱을 이용한 백신 예약서비스는 27일 오후 1시에 개통됐다. 하지만 개통 직후 전국의 거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잔여백신의 수량은 ‘0’으로 표시됐다. 일부 잔량이 조회됐던 곳들도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잔량이 동이 났다. 한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앱을 '새로고침'하며 잔여백신이 있는 의료기관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잔여백신 보유 의료기관. 기자는 AZ 접종 권고 대상이 아닌 30세 미만이라서 예약 화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주변인에게 대신 예약 과정을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사이 잔여량은 소진됐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잔여백신이 0인 곳은 아직 위탁의료기관에서 잔여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설명대로 예약시스템에 올라있는 잔여 물량은 각 위탁의료기관에서 직접 수량을 입력하도록 되어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개봉 후 6시간 이내에 접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경우라면 시간이 갈수록 잔여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비스가 개통된 지 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쯤에도 앱 상에 잔여백신으로 표시된 물량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잔여백신 자체가 생각만큼 많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등록할 물량 자체가 적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의료기관에 잔여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의 관련 문의가 급증하면서 소위 노쇼 백신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현장에선 잔여백신이 생각만큼 많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예약시스템이 개통되기 전인 지난 주에 취재했던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들은 모두 잔여 백신이 하루에 1~2건 정도로 드물게 발생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젊은층도 앱을 통해 잔여백신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잔여백신에 대한 정보전은 한층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맘카페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3초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며 “치열했다”는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27일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잔여백신 예약 후기.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현재 잔여백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