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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3명→2명···갈수록 줄어드는 의사 출신 금배지
7명→3명→2명···갈수록 줄어드는 의사 출신 금배지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4.1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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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7명에서 갈수록 줄어···이번 총선서 약사(4명), 간호사(2명) 약진
정치권의 의료계 홀대? 방상혁 의협 부회장 야당 비례순번 밀리자 사퇴

이번 21대 총선 결과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단 2명 나오는 데 그쳤다. 지난 20대 총선의 3명보다 1명, 지난 19대의 7명과 비교하면 갈수록 의사 출신의 국회 입성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당선된 의사 출신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광산갑에서 당선된 지역구에 출마한 이용빈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신현영 당선인 등 2명이다.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신상진, 박인숙 의원이,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의원이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안 의원의 경우 대선 출마를 위해 2017년 의원직을 사퇴했고,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이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 수는 3명으로 유지됐다. 

의사 출신 20대 국회의원. 왼쪽부터 새누리당 신상진, 박인숙,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의사 출신 20대 국회의원. 왼쪽부터 새누리당 신상진, 박인숙,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의사 출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당선인.(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의사 출신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 더불어시민당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당선인.(출처=각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보다 앞선 19대의 경우엔 국회의장을 맡은 정의화 의원을 비롯해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소속 안홍준·박인숙 의원이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았고, 신의진(새누리당), 문정림(자유선진당), 김용익(민주통합당) 의원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안철수 의원이 무소속으로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들어오면서 의사 출신은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총선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단 2명에 그친 데 비해 약사 출신은 현역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국회에서 일하게 됐다. 간호사 출신도 모두 비례대표를 통해 2명이 국회의원이 됐다. 

이번에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단 2명에 그친 데 대해 의료계는 의사 출신 홀대에 대한 불만과 함께 향후 국회에서 의료계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의 경우 애초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후보 순위에서 20위를 받았다가 당내 갈등으로 지도부가 전면 교체되면서 순번이 22위로 밀렸다. 이에 방 부회장은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본부장은 "정치권으로 갈 인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한다"며 이번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마 본부장은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계의 입장을 잘 듣고 제대로 된 의료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국회의원과 정치적인 유대를 잘 쌓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의사 출신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용빈 당선인(현 이용빈가정의학과 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셨던 재수생이다. 

이 당선인은 애초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가 9개월 만에 자퇴하고 다시 대학 입시를 준비해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아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았던 1987년에는 6월 항쟁 기간 ‘호헌철폐 및 최루탄 추방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광주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의사가 된 이후에도 2005년에는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현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설립에 참여하고 2013년에는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을 지내는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순위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 신현영 당선인(현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신 당선인도 전공의 때부터 의료 정책과 사회에 대해 귀를 기울여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복지이사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의료 현실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도 사회에 대한 관심은 이어졌다. 신현영 당선인은 최연소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을 지냈고, 현재는 대한가정의학회 보험이사, 한국여자의사회 법제이사 등을 맡고 있다.

신 당선인은 의사로서 사회에 책무를 다해야한다는 생각에 코로나19에 대한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퍼지던 유행 초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에 힘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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