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소 일반진료 중단"···의료계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
서울시 "보건소 일반진료 중단"···의료계 "늦었지만 적절한 조치"
  • 홍미현·이한솔·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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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선별진료소’ 강화해 24시간 운영···25일 각 보건소에 지시
본연의 '방역' 기능 못한다 비판에 복지부도 "선별진료 집중" 권고

서울시가 산하 25개 보건소의 기존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강화해 24시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4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서울시 산하) 25개 보건소는 기존 일반 진료기능을 중단한다”며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6개 시립병원의 공공의료 기능은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만성질환 관리와 일반진료가 필요한 시민은 일반 병의원을 찾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서울시의 일반진료 중단 권고가 일선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25일 일부 보건소는 여전히 일반진료를 보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각 보건소에 지시를 내릴 예정”이라며 “내일부터 취약계층이나 장기방문 만성질환자들도 공식적으로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소마다 상황이 달라서 내일부터 바로 환자를 받지 않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전면중단을 원칙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조치는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맞아 방역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보건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한 대응이란 분석이다. 앞서 본지는 두 차례에 걸친 기획기사<방역의 ‘첨병’ 돼야 할 보건소, 방역의 ‘구멍’될라><지자체장 입김에 휘둘리는 ‘공중(公衆)’ 보건>를 통해 보건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이들 기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보건소가 선별진료소를 비워둔 채 통상적인 일반진료를 보는 등 감염병 예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현장취재 등을 통해 지적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보건소가 선별진료와 의료기관으로부터의 응대 역할 등에 집중함으로써 이번 사태 해결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보건복지부도 일선 보건소에 일반진료 업무를 보는 의료진들의 진료업무를 중단하고 선별진료소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보건소가 지자체에 속해있는 만큼, 강제성은 없겠으나 협조를 한다는 이해관계를 전제로 권고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보건소의 일반진료 업무를 중단하기로 한 서울시의 이번 조치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시의사회는 지속적으로 보건소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본연의 업무인 ‘방역’에 집중해줄 것을 주장해왔다”며 “서울시는 코로나19를 토대로 보건소가 본연의 임무인 지역주민들의 감염예방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종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조금 늦었지만 보건소와 서울시의 큰 결단을 한것으로 생각하고 전향적 자세를 취한 부분에 대해 인정한다”며 “향후 전염병 유행시에는 (일선 보건소가) 보다 조기에 일반진료 기능과 다른 업무를 폐쇄하고 전적으로 전염병 유행에 대한 감시와 감독에 올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일선 보건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사태 해결에 힘써왔던 일선 지역의사회들도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정종철 중구의사회 회장 “보건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감염병 예방‘이다”라며 “그동안 보건소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이제야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각자 본연의 역할에 맞게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승 강동구의사회장도 “뒤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조치”라며 “보건소의 적절한 역할은 감염병 예방인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반진료를) 축소하고 작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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