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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수련평가위 구성에 '불복'···"해명·사과 없으면 사퇴도 불사”
대전협, 수련평가위 구성에 '불복'···"해명·사과 없으면 사퇴도 불사”
  • 권민지 기자
  • 승인 2020.02.0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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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 방식에 문제제기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사진)가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방식에 대해 불복한다며 최후의 경우 위원 사퇴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첫 본회의를 열고 신임 위원장으로 윤동섭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지난달 31일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구성과 신임 위원장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선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총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는 9명인 데 반해 전공의는 3명뿐이어서 위원회 구성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대전협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적으로 열세에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교수 중심의 위원 구성’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지만 개선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윤 교수의 위원장 임명 과정과 관련해서도 몇 가지 불복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위원장 호선 과정상의 문제를 들었다. 대전협은 “보건복지부 손호준 과장은 위원장 호선에 대한 제척 사유를 위원들에게 고지하지 않고 합의추대가 허용되지 않자 곧바로 표결에 부쳤다”며 “회의가 끝난 뒤엔 기자들의 질문에 대비해 모든 위원에게 만장일치 호선인 것으로 거짓 대답을 종용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윤 교수의 신임 위원장 자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윤 교수는 “제1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으로서 출석조차 잘 하지 않았다”며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등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할 전문성이 부족하며 병원장으로서도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례로 강남세브란스병원 내 산부인과 전공의 성폭력 사건을 들며 “가해 교수에게 6개월 정직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고, 처분을 뒤집으려는 가해자의 소송이 진행 중인데 피해 전공의를 보호하려 노력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위원장 투표 결과 득표수를 밝히지 않은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대전협은 "복지부가 후보자들이 결과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윤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교수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대전협은 위원회 구성부터 위원장 선출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전공의 위원들은 위원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즉, “교수인 위원들은 전공의 위원을 동등한 위원이 아니라, 병원에서 만나는 전공의를 대하듯 가르치려 들었다”며 “이 때 중심을 잡아야 할 신임 위원장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전협의 주장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내부 논의 결과가 '대외비'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개한 데 대해 대전협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회의가 밀실에서 암투와 불공정한 일들로 벌어지는지 공익의 목적으로 고발하고자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라며 "복지부를 포함한 이해관계 위원들이 이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묻는다면 전공의협은 입장문을 발표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공의협 회장과 김진현 부회장은 “제2기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 사퇴를 포함한 모든 조처를 할 준비가 돼있다”며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의 불공정함과 이에 대한 위원회의 해명,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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