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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권유로 시작한 의료봉사, 생각지 못한 감동과 기쁨으로 돌아와”
“주위 권유로 시작한 의료봉사, 생각지 못한 감동과 기쁨으로 돌아와”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12.03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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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 - 한국불교연구원 무량감로회
박귀원 대표
박귀원 대표

“지금껏 해온 의료봉사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을 계기로 향후 의료지원사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제18회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자로 한국불교연구원 무량감로회(이하 무량감로회)를 선정했다. 무량감로회가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보건의료 사업에 헌신해 국민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한 의료인’에게 수여하는 한미참의료인상의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해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량감로회는 불교 의료인들이 한국불교연구원 산하에 조직한 봉사조직이다. 지난 2010년 창립 이래 저소득층과 사회취약계층,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 의사를 중심으로 간호사, 약사 등 전문 의료인 약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조계사 불교대학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봉사를 하는 것 외에도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전국의 주요 시설을 방문하고 수시로 불우한 이웃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업’으로 실천하고 있다.
무량감로회가 실시하는 무료진료에는 매번 노인과 생활보호 대상자 등 소외계층 환자 약 300명이 찾아와 진료를 받는다. 현장에서 웬만한 검사와 처치는 물론 투약까지 이뤄진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월례 무료진료를 통해 진료를 받은 총 환자 수는 3만 명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귀원 무량감로회 대표는 “얼떨결에 선배 고문님들의 권유로 회장직을 맡아 10년간 꾸준히 봉사를 이어오게 됐다”며 “주위의 권유를 통해 시작하게 됐지만 의료봉사를 통해 오히려 제가 더 큰 감동과 기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의료지원사업 가운데서도 무량감로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찾아가는 소외계층 진료봉사’다. 지난해 12월부터 조계사와 함께하는 행복나눔 가피자원 봉사단(VMS)의 일환으로 월 1회 쪽방 촌을 방문해 찾아가는 진료를 시작했다.

 

 한국불교연구원 무량감로회, 전문의료인 200여명 참여해 매달 진료봉사
 10년간 연인원 3만여명에 의료봉사…2013년부터 7차례 걸쳐 해외봉사도

 

박 대표는 “서울 종로 1, 2, 3가 지역 쪽방촌을 매월 방문해 그 곳 소외계층의 건강과 삶을 돌보고 있다”며 “국내 쪽방촌 주민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특히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지원 분야”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보람에 남는 특별한 순간으로 해외 빈곤국 의료지원사업을 꼽았다. 수년간 이어오던 국내 봉사에서 발을 넓혀 인도주의를 직접 실천하고 국제교류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었다는 자긍심 때문이다. 

무량감로회의 해외 의료봉사는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그동안 라오스(2013년), 네팔(2014.2015.2018년), 베트남(2016.2017년) 등지를 방문해 의료봉사와 함께 현지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각종 후원 사업을 펼쳐 왔다. 베트남 지원사업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타이응웬성을 방문, 무료진료와 함께 현지 초등학교 2곳에 대한 화장실 건립사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그 중에서도 “경제 사정이 어려운 네팔에 특히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총 3차례 방문해 담푸스지역, 랑그람보건소, IBS 병원 등에서 연인원 12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을 진료한 뒤 구급약품을 전달하고 무료급식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다. 박 대표는 “진료를 통해 쾌차한 환자들을 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량감로회는 앞으로 기존 의료지원사업에 더해 양로원과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봉사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저소득층과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상담, 교육 및 의료지원사업을 꾸준히 실천해 사회취약 계층을 받드는 불교 의료 전문 봉사단체로서의 역할을 높여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월례 무료진료나 쪽방 촌 봉사 등 약속된 의료봉사 외에 국내 사찰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의 영역을 넓히고 불교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의료봉사도 연간 1회 이상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량감로회는 이번 한미참의료인상 수상이 “향후 의료봉사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귀원 대표는 “더 오래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무량감로회가 귀한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상금 전액은 앞으로 봉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봉사의 질적 개선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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