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도 안나오는 병리과 수가 정상화 시급” 
“인건비도 안나오는 병리과 수가 정상화 시급”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9.04.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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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5시 -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 

모든 질병 치료의 첫 단계인 병리검사를 수행하는 병리과.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공의 모집 결과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마감된 `2019년 전공의 모집'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하고 전국의 모든 의료기관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했고 단 한 명의 전공의도 선발하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당초 김한겸 고려대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와 인터뷰는 취미 수준을 넘은 그의 예술·체육 활동을 주제로 진행하려 했으나 대한병리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그의 병리과와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에 이 문제를 먼저 짚고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교수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병리과 운영 수익이 의사 인건비만큼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저수가 때문이다. 원가 대비 70%도 안되는 저수가로 병리과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의료는 그대로 멈추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프리카에서 병리과 의사들을 수입해야 할 지경”이라며 수가 정상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젊은 병리과 의사들이 워낙 귀하다 보니 은퇴한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도 넘쳐날 정도이다. 프로 수준의 사진과 검도 실력(대한검도 공인 7단)을 가진 그 역시 내년에 교수 정년을 맞을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오라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어서 좋아하는 취미 생활만 즐길 여유는 쉽게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기자가 그를 병원 원내에서 만났을 때는 내년도 고려대학교 공식 달력 제작을 위해 안암 본교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출사(出寫)를 마치고 오는 길이었다. 전문 사진작가들과 마찬가지로 학교 측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일 년 내내 진행하는 작업이다. `현미경 아트'는 국내 독보적 권위자로 얼마전 열린 `국제바이오 현미경사진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기념 우표에 그의 두 작품이 실려 한정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다음달에는 한국의사검도회 회원들을 이끌고 일본으로 가 일본의사검도회 회원들과 시합을 하고 한 수 배우고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의료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지난 2008년에는 고려대 사회봉사단 창단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남다른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컴퓨터 파일에 빽빽하게 저장된 여러 그의 작품들을 친절히 설명해 주던 그는 의외로 간단히 답했다.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저 좋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죠. 후배 의사들도 인생은 각자의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좋아하는 취미활동은 나름대로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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