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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 대상' 박현진 한양대 의전원생
'제7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 대상' 박현진 한양대 의전원생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9.23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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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도 동상 수상자…작품 '5년' 대상 선정에 심사위원 견해 일치

제7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 대상에 박현진 학생(한양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회장 김인호)는 23일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제7회 한국의학도 수필공모전 시상식 및 수필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바쁜 학사일정 속에서도 수필을 창작해낸 의학도들을 격려했다.

<왼쪽부터> 김인호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 박현진 대상 수상자(한양대 의전원 3학년),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

이날 박현진 학생(한양대 의전원 3학년)의 '5년'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박현진 학생은 "퇴고도 없이 급하게 쓴 글을 제출해서 수상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덥석 이런 상을 주셔서 당혹스럽기도, 감사하기도 하고 한편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면서 "당선작을 모두 읽어봤는데 간발의 차이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 심사에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은 △지상윤(충남대 의전원 4학년)의 '병동에서 만난 역지사지' △백동우(한양대 의학과 1학년)의 '1989 종이배', 은상은 △김신아(한림대 의예과 2학년)의 '전하고 싶은 마음' △최태양(충남대 의학과 3학년)의 '이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손을 다시 잡을 수만 있다면'에게 돌아갔다. 

동상은 △신제윤(조선대 의전원 3학년)의 '최초의 글쓰기' △최세진(서울대 의학과 4학년)의 '오늘, 나는 반짝이는 빛을 쫓는다' △유은주(인하대 의전원 2학년)의 '인생, 그리고 여름' △최주연(연세대 의학과 3학년)의 '떨림의 미학' △정한별(서울대 의학과 1학년)의 '삶의 연료' 등 5개의 작품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의사수필가협회는 올해 금상에 ‘박언휘젊은슈바이쳐문학상’과 은상에 ‘한국여자의사회장상’을 신설, 총 10개 작품을 선정했다. 총 74편의 수필이 이번 공모전에 응모됐으며, 특히 지난해 동상 수상자인 박현진, 최태양 학생이 각각 대상과 금상을 수상해 박수 받았다.

한국의사수필가협회 맹광호 심사위원장

맹광호 심사위원장은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을 읽는 시간은 행복했다"면서 "솔직하고 절실한 사연들을 적어가는 투명하고 맑은 영혼이 눈에 보이는 듯했고, 이런 시선과 손끝과 가슴이 있어 아픈 이들이 그 지친 몸과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수상 원칙 중에 전년도 수상자더라도 다음해 더 높은 상에 선정되면 인정해주는 제가 있다”면서 “이번에 10명의 수상자 중 2명이 전년도에 이어 수상하게 됐다. 꾸준히 글을 쓰는 후배 제자, 학생들 많아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이어 "대상으로 '5년'을 선정하는 데 심사위원들의 견해가 일치했다"며 " 아버지의 암 진단 후 생존율을 '5년'이란 그래프의 기울기로 구체화하고 그 기울기에 작가 자신의 절망적인 마음을 표현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앞서 김인호 한국수필가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래의 의사들, 의학도들의 마음에 병리학적 현상과 진단과 치료 원칙의 의학지식으로 가득 찬다면 IT가 지배하는 의료 로봇 치료와 뭐가 다를까 저는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응모작 대부분이 그런 의료의 흐름을 알고 있다는 듯 새롭게 마음의 소리를 열고 영혼을 찍어내는 주제를 보여줬다"면서 "의사 면허증을 쥐게 된 이후에도 수필 창작에 정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인체와 생명을 다루는 의학은 명백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자연과학이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면 접근하기 쉽지 않은 학문"이라며 "미래 의사로써 감동과 재미를 주는 수필 문학을 통해 의료인은 물론 일반 국민에까지 위로와 소통의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수필가협회 수석 부회장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다. 바쁜 대학, 대학원 생활 속에서도 경험과 느낌을 수필로 표현하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의학과 인문학 모두 사람을 치유하는 학문이다. 앞으로 수련과 진료 활동으로 점점 바빠지겠지만 글쓰기 놓지 말고 환자와 동료, 국민과 소통하는 의사가 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사람의 생각은 마치 향기 같이 느껴지는데, 그 생각의 향기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생각의 발산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협회에서도 의대생 신문과 함께 공모전을 열고 있다. 이런 행사를 통해 의학도들이 좀 더 글쓰기에 관심 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장은 “의료 정책과 현실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가끔 투쟁도 하는 이 자리에서 수필이라는 다른 주제로 의료계를 볼 수 있게 돼, 공간의 새로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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