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0:55 (금)
서울시醫, '성분명 처방 도입 반대' 맞불 놨다
서울시醫, '성분명 처방 도입 반대' 맞불 놨다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2.12.15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명하 회장, 식약처 앞 1인 시위 나서···약사회에 맞대응
"성분명 처방은 의약분업 대원칙 파괴···국민 건강 위험"

약사들이 ‘성분명 처방 도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자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전국 14만 의사들을 대표해 맞불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의사회는 15일 박명하 회장이 충북 오송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정문 앞에서 약 1시간가량 서울시약사회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한 1인 시위에 나섰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내가 먹는 약 성분명 알기’ 라디오 캠페인이나 식약처 앞 1인 시위를 통해 "의약품 품절 해법은 성분명 처방"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약품 공급 부족과 품절 사태가 수개월째 이어지다보니 약이 필요한 환자에게 조제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는 이유로 한시적인 성분명 처방을 시행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성분명 처방은 의약 분업의 대원칙을 파기하는 것으로 절대 반대한다", "국민 선택 분업을 도입하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박 회장은 맞불 시위에 대해 "약사들이 마치 성분명 처방 도입이 이번 의약품 공급 부족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 것처럼 포장해 ‘성분명 처방 도입’ 대국민 홍보를 하거나 정부 관계부처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약사들이 의약품 공급 부족과 사태로 환자들에게 조제할 수 없어 한시적으로 성분명 처방을 해 달라고 주장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생된 현재의 상황을 성분명 처방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약사들이 약품 선택권을 가져가려는 억지주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약사회의 주장과는 달리, 의사가 처방한 약품이 없거나 부족할 경우 의사와 약사가 협의해 다른 약으로 처방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전국 의료기관과 지역 약국 간의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는 “성분명 처방을 운운하며 의사의 약품 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은 의약분업의 대원칙을 파괴하는 것과 같다”며 “동일한 성분의 모든 약에 대해 생동성 실험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약품에 대한 환자의 반응과 부작용이 크게 다를 수밖에 없는데도 성분명 처방을 도입한다면 심각한 국민 건강 위래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성분명 처방은 국민 건강을 희생시킬 수 있는 만큼, 성분명 처방을 도입하자는 약사들의 시위나 대응에 강력히 맞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제대로 지켜지지도 않은 의약분업 제도를 재평가하고, 국민 편익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국민선택분업' 도입을 시급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회장은 앞으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성분명 처방 도입 반대를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식약처와 복지부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