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코로나19에 효과 있다···회복시간 31% 단축
렘데시비르, 코로나19에 효과 있다···회복시간 31% 단축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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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가 주도, 서울대 의과대학 참여
오명돈 교수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 된 것"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코로나19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실제로 코로나19 감염환자의 회복 시간을 31% 단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국가·다기관 임상 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미국에서 45개 의료기관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28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 싱가포르가 참여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병원(연구책임자 오명돈 교수)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많은 기관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함에 따라 지난 2월 21일 환자등록 개시 이후 두 달 만에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모집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임상시험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이중맹검'이나 위약 대조 연구 디자인 등을 통해 렘데시비르의 효능을 평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들은 코로나19 폐렴 환자 1063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와 위약을 10일 간 투여했는데, 그 결과 위약군에 비해 렘데시비르 치료군에서 회복 시간이 15일에서 11일로 4일 가량 (31%)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 환자의 회복 기준은 '퇴원이 가능하거나 입원해 있더라도 산소치료가 필요없는 상태'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회복 시간이 4일 단축됐다는 것은 인공호흡기나 중환자실, 산소 등 의료 자원이 그 만큼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는 만큼, 의료 시설과 기구가 절실히 필요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는 매우 의미있는 효과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오명돈 교수는 "이번 NIH 주도 임상연구를 통해 렘데시비어는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제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위약을 쓰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없게 돼 앞으로 개발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어보다 더 월등하거나, 최소한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제 렘데시비어가 코로나19의 표준 치료제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오 교수는 "렘데시비어의 치료 효과는 아직도 개선 여지가 남아 있다"며 항HIV 치료제 개발의 역사를 예로 들었다. 항HIV치료제 개발 과정에서도 첫 치료제가 나온 이후에는 그 약물을 꾸준히 개선해 강력하고 안전한 많은 치료제가 개발된 만큼, 이번 임상 시험이 개념증명(proof of concept)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 약이 타깃으로 하는 RNA중합효소(RNA-dependent RNA polymerase)를 더 잘 억제하는 제2세대, 제3세대 약물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러스 증식 과정의 다른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항바이러스제와 인체의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약제들도 앞으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FDA(식약처)는 이번 시험 결과를 근거로 '중증'환자(산소포화도 94% 이하, 산소 치료 필요)에 대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허가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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