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1:38 (금)
의협 "이태원발 감염 예측 가능···개학 강행하면 안돼"
의협 "이태원발 감염 예측 가능···개학 강행하면 안돼"
  • 홍미현 기자
  • 승인 2020.05.12 11: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은 단계적·선택적 거리두기 원칙 무시한 결과
개학이 재확산 계기될라···"전문가 의견 수렴해 신중히 재검토해야"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자 의료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는 원칙에 따라 단계적·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감염 확산의 위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1일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재확산 현실화와 관련해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의식주와 학습, 기업 활동 및 의료기관 이용과 같은 필수적인 활동 위주로, 지역별 감염 확산의 정도와 특성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단시간에 집단적·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가능한 클럽이나 대형주점 등의 유흥시설과 위락시설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행정력을 동원하는 '고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건강한 청년들이 마스크 없이 밀집하는 클럽의 경우 '감염 전파의 매개가 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방문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이미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됐으나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며 정부의 섣부른 대응을 비판했다.

이어 “이는 분명히 예측 가능했고 예방할 수 있었던 일로, 방역당국의 뼈아픈 실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방역당국은 현재 보고되고 있는 확진자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추적과 함께 위험 업종별 사전감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곧 예정된 개학과 관련해서도 의협은 "또 다른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근거 없는 낙관만으로 강행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의협은 "방역당국과 의료계, 그리고 국민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금, 확진자 수가 잠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사태 초기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형성된 항체의 면역효과에 대한 증거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감염 확산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항체검사를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도 "코로나19의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한 순간 나의 즐거움이 누군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