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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임상 참여 환자 125명 대부분 ‘호전’
‘렘데시비르’ 임상 참여 환자 125명 대부분 ‘호전’
  • 배준열 기자
  • 승인 2020.04.17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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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발열 증상 크게 완화돼···사망자는 2명뿐, 주가 급등으로 이어져
5월 말 미국·유럽·한국서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공식 발표 예정

기존에 나온 약물 중에 코로나19 치료에 가장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렘데시비르’의 실제 효과를 입증하는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나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뉴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진행 중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렘데시비르 임상 3상 시험의 중간결과를 보도했다.

현재 시카고대에서는 중증환자 113명을 포함한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투약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데, 환자 대부분이 일주일도 되지않아 호흡기 증상과 발열 증상이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약 6일째에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퇴원했고, 단 3명만 치료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사망자는 단 2명뿐이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 사태 초기인 지난 1월 미국의 확진환자에게 처방된 지 단 하루 만에 호전됐다는 결과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실리면서 처음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환자를 모집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데 여기에는 우리나라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렘데시비르의 첫 번째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조나단 그레인(Jonathan Grein) 미 시나이산의과대학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이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활용에 대한 세계 첫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를 10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공개한 것.

미국·캐나다·일본·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임상시험에서 분석대상 53명 중 36명(68%)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통의 임상시험과 달리 대조군 없이 진행돼 임상시험 디자인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부작용을 나타낸 환자가 60%에 달하고 사망 환자도 10%가 넘어 추후 임상시험을 무작위로 진행함으로써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중국에서 진행된 렘데시비르 임상 3상 시험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길리어드 측에 따르면 이는 환자모집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초 임상시험의 중증환자 참가자 목표 수는 453명이었지만 237명만이 모집됐고, 경증·중등증 환자도 308명이 목표였지만 74명만 모집돼 모두 중단된 것이다.

현재 길리어드사가 미국·유럽·한국에서 진행 중인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의 결과는 오는 5월 말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고됐다.

길리어드사 관계자는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명하는 임상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미국 FDA(식품위약국)가 신속하게 승인을 내어 준다면 코로나19를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가 상반기 내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나스닥 상장업체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사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한때 4% 가까이 상승했고 길리어드의 주가도 16%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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