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에 유흥업소 직원까지···요즘 전국에서 가장 '핫'한 보건소는?
해외입국자에 유흥업소 직원까지···요즘 전국에서 가장 '핫'한 보건소는?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4.09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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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보건소 르포···해외 입국자 가장 많은 강남구 관할
유흥업소 사태까지 터지면서 8일 오전에만 128명 검체채취 방문

8일 오후 1시쯤 방문한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모든 직원들이 점심식사도 하지 못한 채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설계상 진료 대상자가 이곳을 방문한 뒤 검사를 마치는 데까지 5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그건 사람이 없을 때 얘기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에만 128명이 검체채취를 위해 방문했다”며 “사람이 많으면 대기시간과 소독시간 때문에 1인당 40분정도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요즘 전국에서 가장 바쁜 보건소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의무적으로 진단검사를 받게 된 해외 입국자들이 밀려드는데다 최근엔 이 지역에 위치한 유흥업소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이 직원과 접촉한 이들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밀려드는 해외로부터의 입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해외입국자 전용 대기실을 별도로 설치했다. 최근 서울의 경우 해외입국을 통한 감염이 새로운 위험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해외 입국자 다수가 소위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 그 중에서도 강남구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선별진료소에 진입하면 방문자들은 대기 천막에서 문진표를 작성한다. 문진표 작성은 의자가 있는 책상에서 이뤄지는데, 책상 간격을 1m 정도 떨어뜨려 놨다. 이어 검진 대상자의 경우엔 외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기존 보건소 건물에 설치된 음압시설이나 야외에 설치된 3개의 음압텐트에서 검체채취를 실시한다. 

음압 공조장치를 설치한 검체채취 텐트
음압 공조장치를 설치한 검체채취 텐트

이날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한 이들은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보건소 측에서도 촬영을 제한하는 등 취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강남구 유흥업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날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한 이들 중에 유흥업소 관계자들이 섞여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유흥업소와 관련한 명단 확보를 마친 상태"라며 "118명의 접촉자를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1000여명의 관련 직원들이 (강남구보건소) 관할 격리자를 담당하고 있다"며 접촉자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흥업소의 특성상 이번 사태가 자칫 서울에서 또다른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흥업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관련자들이 진술을 축소하거나 거짓으로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SNS를 통해 “룸싸롱에서 일했다는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술을 마셨을 것은 분명하고,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으니 감염확률이 높을 것”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솔직히 말하지 않고 숨길 가능성이 있으니 방역망 밖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유흥업소 종사자의 거짓 동선 정보 제공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정확히 마친 뒤 위법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대로 엄정 집행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영업중인 서울시내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19일까지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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