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에서 검사까지 5~7분···서울시도 ‘드라이브스루’ 검진 시동
진입에서 검사까지 5~7분···서울시도 ‘드라이브스루’ 검진 시동
  • 이한솔 기자
  • 승인 2020.03.04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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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동 선별진료소'···차에서 내리지 않고 4단계에 걸쳐 코로나19 검진
3일 잠실주경기장 등 3곳 개소···1개소당 12명 운영, 의료인 자원봉사 잇따라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3일 오후 12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한쪽에 설치된 천막 주변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 천막 주변엔 하얀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이곳은 서울에서는 이날 처음 진료를 시작한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매대처럼 차량에서 검진 절차를 한번에 끝낸다고 해서 '드라이브 스루'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의심환자를 걸러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국내에서 아이디어를 낸 방식으로 해외에선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라고도 불린다. 

진료절차는 ‘안내→문진→진료→검체채취’의 4단계로 이뤄진다. 의료진이 진료 과정에서 폐 엑스레이 같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연계된 인근시립병원이나 보건소로 안내한다. 먼저 차량 탑승 방문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해외여행력과 확진자의 이동경로 접촉 여부 등을 확인하고 코로나19가 의심될 경우엔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엔 그대로 귀가하면 된다.

차량 한 대당 4단계 검진을 마치고 진료소를 빠져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5~7분 정도. 의료진을 포함한 진료소 직원들은 개인방역과 소독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날 이 곳에서 진료봉사를 한 의사 A씨는 “솔직히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무섭지만 선별진료소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한다는 문자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날씨도 춥고 고되지만, 의사 가운에 마스크만 착용하고 계실 동료들을 생각하면 (방호복을 입은)나는 안전한 편”이라고 말했다. 

3일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진하고 있다
3일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진하고 있다

이날 잠실주경기장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에는 타 지역 검진자와 신천지 교인들도 검진을 받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소 관계자는 “오전에만 40~50명 정도가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선별진료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인력을 더 충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앞서 대구, 세종시 등에서 처음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에서는 이날부터 은평구 은평병원, 서초구 서울시인재개발원(구 소방학교), 송파구 잠실주경기장 주차장에 각각 개소됐다. 5일부터는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1개소당 의료·행정인력 등 총 12명으로 구성해 진료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을 정하고 차량이동 선별진료소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의사 등 의료인력을 모집하는 중이다.

서초구 서울시인재개발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서초구 서울시인재개발원 차량이동 선별진료소

이날 오후 2시쯤. 서초구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설치된 또다른 차량이동 선별진료소는 잠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었다.

이날 의료봉사를 하러 나온 손상호 예방의학과 전문의(전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는 “선별진료소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며 “오전에만 25명 정도가 검사를 받으러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행 첫 날이다 보니 아직 홍보나 준비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손 전문의는 “(선별진료소 장소를) 소방학교로 안내받고 지원하게 됐는데 검색해보니 나오지 않았고 인재개발원으로 검색해서 찾을 수 있었다”며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시청과 협조가 잘 되고 있어 금방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의료진들을 도와 근무하고 있던 서울시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는 검진자와 외부인이 격리된다는 장점이 있고 검진도 빠르게 이뤄진다”며 “인력이 부족할까 걱정이긴 한데, 현장에서 의료인들이 애써주신 덕에 현재까지 큰 무리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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