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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사 9월호 시인의사(송세헌 외과전문의, 시인, 사진작가)
서울의사 9월호 시인의사(송세헌 외과전문의, 시인, 사진작가)
  • 하경대 기자
  • 승인 2019.08.22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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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人力市場


 송세헌


어둠이 추위보다 깡깡한 새벽
밤새 주인을 기다리던
어시장 생선같은 눈들이 번뜩인다
집어등 불빛 아래

어둠을 헤쳐온 눈들이 고여있다
등 떠미는 가난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깜깜한 수면 위를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
눈대중으로 담아 허기진 근력이 팔리고 있다

어둠은 동공으로 심지타듯 타들어가며
공치는 날은 새는데
야광으로 빛나던 절박의 혼들
갈 데 없이 잿빛 눈빛으로 꺼져가고 있다

 

<프로필>

송세헌(외과전문의, 시인, 사진작가)
대전 출생, 충남의대 졸
1999년, ‘시와 시학’ 등단
시집 <굿 모닝 찰리 채플린>
사진 전시회 ‘대청호의 四季’, 2015년
現 충북 옥천 중앙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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