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시장 人力市場
송세헌
어둠이 추위보다 깡깡한 새벽
밤새 주인을 기다리던
어시장 생선같은 눈들이 번뜩인다
집어등 불빛 아래
어둠을 헤쳐온 눈들이 고여있다
등 떠미는 가난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깜깜한 수면 위를 뛰어 오르는 물고기들
눈대중으로 담아 허기진 근력이 팔리고 있다
어둠은 동공으로 심지타듯 타들어가며
공치는 날은 새는데
야광으로 빛나던 절박의 혼들
갈 데 없이 잿빛 눈빛으로 꺼져가고 있다
<프로필>
송세헌(외과전문의, 시인, 사진작가)
대전 출생, 충남의대 졸
1999년, ‘시와 시학’ 등단
시집 <굿 모닝 찰리 채플린>
사진 전시회 ‘대청호의 四季’, 2015년
現 충북 옥천 중앙의원 원장
저작권자 © 의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